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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증권에 돈 쏟고 카드·캐피탈 줄인다…자본 재배치

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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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부담 안는 동시에 ROC 기반 수익성 끌어올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밸류업 2.0 전략'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에 막강한 자본의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반대로 신한카드·캐피탈은 자산 성장보다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선다.

기업금융 확대와 외화 익스포저 증가로 커진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속에서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더 배분하고, 상대적으로 자본 소모가 큰 사업은 효율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자본수익률(ROC)을 기준으로 계열사별 재본을 재배분하고 있다. 기업대출과 비은행 강화 전략에 따라 RWA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자본 재분배로 수익성도 챙기기 위해서다.

ROC는 당기순이익을 RWA와 목표 CET1로 나눈 개념이다. 자본을 많이 쓰는 자산보다 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자산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이 이 같은 전략을 취하게 된 배경은 기업·외화 자산 구조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RWA 대비 원화대출 비율은 71.0%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65.4%, 하나은행은 66.7%였다.

기업대출 비중도 57.1%로 가장 높았고, 대기업 대출 역시 1분기 중 6.1% 증가했다.

외화 익스포저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같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본 부담을 감수하는 구조다. 기업금융과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동일한 자산 규모라도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 부담도 커지게 된다.

때문에 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 자산과 RWA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상 신한은행의 자산 운용 방향은 곧바로 신한금융의 CET1 관리와 주주환원 여력에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은 경쟁사들이 가계 주담대 등 RWA 가중치가 낮은 자산 중심으로 자본 효율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RWA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성으로 이를 상쇄하는 전략을 택했다.

핵심은 CET1 관리 방식 변화다.

금융권에서는 구조적 외환포지션(해외법인 출자금·자본잉여금 등 비거래성 외화 포지션)의 시장리스크 산출 제외와 운영리스크 손실사건 배제 효과를 합산할 경우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이 20~25bp(bp=0.01%포인트) 이상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회계상 변화보다 사실상 'RWA 버짓 확보'에 가까운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같은 자본으로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올해 증권 부문, 2027년 이후 카드·여전업 정상화를 언급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는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이 높은 증권 부문 비중은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자본 소모가 큰 카드·여전업은 효율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향성으로 읽힌다.

이러한 자본 재배분 흐름은 신한금융이 같은 날 발표한 밸류업 2.0의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기존 밸류업 계획이 ROE 10%, 환원율 50%, 주식수 5천만주 감축 등 특정 시점 절대목표 중심이었다면, 밸류업 2.0은 매년 지향점 적정성 갭 분석을 통해 3개년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동적 프레임워크로 전환됨으로써 자본 효율 변화에 맞춰 환원 방식 자체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지주들이 총자산 성장 자체를 핵심 지표로 봤다면 최근에는 같은 자본으로 얼마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한금융 역시 단순 외형 성장보다 자본 효율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6 [신한금융지주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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