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는 두 자릿수 역성장·성장축 재편 흐름 뚜렷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인도량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수요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북미 시장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지역별 온도차는 한층 뚜렷해졌다.
11일 SNE리서치의 '2026년 4월 글로벌 EV 및 배터리 월간 트래커'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은 202만5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4만6천대보다 23.1%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증가세는 유럽 시장의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고성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유럽은 115만대가 인도돼 전년 동기보다 26.7% 늘었다. 전체 비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8%로 확대되며 핵심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기차 인도량은 41만2천대로 67.9% 증가했다. 점유율도 14.9%에서 20.3%로 상승했다. 전기차 수요 기반이 유럽과 북미 중심에서 아시아 신흥 수요처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반면 북미는 부진했다. 북미 전기차 인도량은 29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점유율도 25.1%에서 14.6%로 급락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 공급망 재편 부담 등이 맞물리며 비중국 시장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됐다.
[출처: SNE리서치]
업체별 경쟁 구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폭스바겐은 29만9천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지만 증가율은 8.8%에 그쳤다. 점유율은 16.7%에서 14.8%로 내렸다. 테슬라도 23만9천대로 18.3% 성장했으나 시장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11.8%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BYD는 20만4천대로 83.0% 급증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6.8%에서 10.1%로 뛰었다. 중국계 완성차 업체가 비중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들에는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16만9천대를 인도해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며 시장 평균에 근접한 성장세를 보였고, 점유율은 8.4%를 유지했다.
반면 스텔란티스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가 감소했다. 시장 전체가 커지는 국면에서도 업체별 성과가 갈리면서 전동화 전환 속도와 가격 경쟁력, 지역별 대응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SNE 리서치]
이번 수치는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회복세가 전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가 반등을 이끄는 동안 북미는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은 단순 회복 국면이라기보다 성장축이 재편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판매 규모 자체보다 지역 다변화 전략과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 가격 대응력, 정책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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