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불확실성發 유가 충격…근원물가도 0.1%p 끌어올려"
[출처 : 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 분석 결과,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석유류 가격은 평균 2.0% 상승하지만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상승일 경우에는 2.69%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유가 충격이라도 운송 차질에 기인하면 석유제품 가격의 반응 폭이 약 30% 더 커진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도 운송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게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0.11%p 높아지지만,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일 경우에는 0.20%p 상승한다고 KDI는 추정했다.
근원물가 역시 일반적인 유가 상승 시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운송 불확실성에 기인한 경우에는 0.10%p 상승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주요인인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확대는 소비자물가를 더 큰 폭으로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운송 불확실성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의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를 토대로 유가 시나리오를 설정해 향후 물가 흐름을 전망했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이후 3분기(90달러)와 4분기(87달러)에는 점진적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했다.
이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유가 상승 기여도는 2026년 1.2%p, 2027년 0.9%p로 추정된다.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는 올해 말까지 국제유가가 지난 4월 평균인 배럴당 105달러를 유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최대 1.6%p 높아지고, 내년에는 1.8%p로 더욱 튀어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물가 역시 고유가 장기화 시 내년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DI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 대응이 국제유가 상승의 소비자물가 파급 영향을 축소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3월 기준 석유 최고가격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대 0.8% 하락했으며, 4월 유류세 인하 폭 확대는 0.2%p 낮춘 것으로 관측됐다.
마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정부 정책은 아예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연간 소비자물가가) 3%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고가격제는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도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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