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선박 피격에도 늦장 대응으로 일관"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나무호 피격 정부 대응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11 eastse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관련 상임위 개최를 강하게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외통위 개최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국 선박이 피격당했음에도 늦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난 어제 일요일 저녁에서야 정부는 뒤늦게 외부 피격 사실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공격 주체는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우리 상선의 안전이 걸린 문제에 대해 이처럼 소극적이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태도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26척 선박에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어떻게 막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즉각적인 대응의 실패는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과 같은 행위자들에게 '한국 선박은 공격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국민이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외교부는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외부 공격임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지만, 공격 주체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지금 상황을 사실상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록 많이 늦었지만 우리 정부가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달라"며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국방부는 분쟁지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피격당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대응 없이 손 놓고 있었고, 우리 국방위원들의 보고 요구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회 국방위원장이 대면보고를 2회나 공식 요구했는데도 '보고할 것이 없다'며 남일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음에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나무호의 CCTV 영상을 언제, 누가 보고 받았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그 보고를 받고도 지금까지 피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즉시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사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하게 표현했다"며 "정보대국이고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이미 피격이라고 확인한 사항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라고 표현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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