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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빚투' 문 닫히자 CFD로…교보마저 신용 한도 소진

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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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KB 이어 교보까지…증권사 빚투 창구 '도미노 셧다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8,000선을 목전에 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이 폭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마저 신용공여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국내 '차액결제거래(CFD) 명가'로 꼽히는 교보증권마저 한도 소진으로 신규 주문을 전면 중단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날 모든 CFD 계좌의 신규 약정 및 매수 주문을 일시 중단했다.

국내·해외·멀티 CFD 등 상품 유형을 불문하고 전면 적용되며, 기존 보유 잔고의 청산 매매만 허용된다.

자본시장법상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의 100% 이내) 소진에 따른 조치다.

통상 신용공여 한도 소진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규모가 큰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서 주로 발생해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이 잇달아 신용융자 및 증권담보대출 신규 약정을 틀어막은 바 있다.

대형사의 대출 문이 닫히자 레버리지 수요는 파생상품인 CFD 시장으로 쏠렸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소 40% 수준의 증거금만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원금 초과 손실 위험이 커 일정 요건을 갖춘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2015년 국내 최초로 CFD를 도입한 이래 업계 최상위권 점유율을 지켜온 전통의 'CFD 명가'다. 별도의 환전 없이 국내외 주식을 매매하는 '멀티 CFD' 시스템 등을 앞세워 초고액자산가(VVIP) 자금을 대거 흡수해 왔다.

신용공여 한도의 연쇄 소진 이면에는 폭발적으로 불어난 증시 대기 자금과 레버리지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36조9천89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루 만에 무려 6조2천456억 원이 급증한 규모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 역시 같은 날 기준 35조5천7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고쳐 썼다.

이들 고액자산가의 자금은 CFD를 통해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와 바이오 섹터 등에 대규모로 투입됐다.

금융투자협회의 종목별 CFD 잔고 현황(7일 기준)을 보면, 유한양행의 CFD 잔고 수량은 320만1천61주로 금액 환산 시 약 3천228억 원에 달했다. 이어 셀트리온(107만8천883주), 삼성전자(122만1천166주), SK하이닉스(24만8천677주), 에이피알(6만7천217주) 등 굵직한 종목들에 수천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자금이 포진했다.

교보증권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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