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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대표 '비둘기파' 신성환의 '매파' 메시지 의미는

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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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혔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매파'에 가까운 메시지를 내놓으며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고유가가 촉발한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신성환 금통위원은 11일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에 주어진 첫 번째 맨데이트(mandate·책무)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금통위원들 가운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022년 7월부터 금통위원직을 수행하면서 총 7회 소수의견을 냈고, 여기에는 금리 인하 주장을 담았다.

그런 신 위원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소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 경우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충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21.9% 급등한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신 위원은 "유가가 계속 100달러 수준에서 고공행진하면 경제가 엄청나게 고통받는 한이 있더라도 유가로부터의 2차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유가 충격이 장기화하면) 물가와의 싸움이 훨씬 격해질 수 있다"는 발언도 내놨다.

신 위원의 이 같은 상황 인식은 이달 초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낸 시각과도 결을 같이 한다.

유 부총재는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탓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근거를 들었다.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장과 물가가 상충할 경우 물가를 우선시하겠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금통위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K자 양극화' 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 첫머리에 "양극화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률과 경상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반도체와 비(非)반도체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반도체 기업들은 실적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다른 산업들에는 같은 수준의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조건에서 한은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통이 불가피한 분야에는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도 올라서 금리가 더 밀린 듯하다"며 "오비이락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신 위원의 한마디 한마디에 매파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어서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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