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등급 강등…해외 적자·설비투자 부담
영구채 의존에 금융비용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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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온 풀무원이 신용등급 하향으로 향후 조달 금리 등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발행해온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인정 효과를 제거할 경우 실질 재무부담은 한층 커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풀무원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사업의 선방에도 해외 사업 등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영구채 중심의 자금 조달이 재무 구조를 악화시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졌다고 풀이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중간적 성격의 증권으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풀무원의 순차입금은 1조1천56억 원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자본 인정 비율 등을 반영해 산출한 조정순차입금은 1조3천448억 원으로 늘어난다. 2020년 조정순차입금 8천327억 원 대비 수치는 점증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80.1%에서 조정 이후 520.2%로, 차입금의존도도 53.1%에서 63.3%로 증가했다. 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판단하는 200%, 30%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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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설비 투자로 현금창출력도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천637억 원을 기록했는데,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취득에 1천545억 원이 투입됐다.
풀무원은 국내외 공장 신설, 가정간편식(HMR) 설비 증설 등으로 국내외 투자 자금소요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다 풀무원은 해외 사업 부문과 건강케어제조유통 부문의 만성 적자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강케어제조유통 부문은 87억 원,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은 163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해외 부문 매출액은 6천740억 원으로 전사 매출 대비 15.3%를 차지한다. 해당 부문에는 풀무원 미국(Pulmuone USA, Inc. 등), 일본(아사히코), 중국(푸메이뚜어식품) 법인이 포함된다.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데다 신용등급까지 하향되면서 풀무원의 향후 자금조달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기존보다 높은 금리 수준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제72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 경우 금리 변경(스텝업) 기일이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면서 실질 만기가 짧아진 상황도 부담이다.
현재 풀무원의 경영기획 전반은 2018년부터 김종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담당하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에 의존적인 자금조달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단시일 내 자체창출현금을 통한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풀무원은 해외 사업 적자를 해소해나가면서 투자 규모를 줄여나가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의 외형 및 수익 성장을 이어 나가면서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의 수익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면서 "동시에 자본적지출(CAPEX)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재무구조를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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