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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공공까지 '온체인' 탑승…블록체인 금융시대 여는 디지털채권

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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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디지털채권(Digitally Native Bond)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 금융 시장에 뛰어든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발행을 시도하던 데 이어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까지 조달 대열에 합류해 공공 섹터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디지털채권은 아직 해외 시장에서도 친숙도가 높지 않은 초기 단계의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채권시장에서도 온체인(On-chain)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의 새 도약을 이끌 단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블록체인 더해 발행 속속…디지털금융 타고 등장

12일(납입일 기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억달러 규모의 사모 채권을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39bp를 더했다.

주금공은 이번 발행을 위해 지난주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통상 한국물은 프라이싱 후 결제까지 5영업일가량이 소요되지만, 이번 채권은 3영업일 만에 납입 절차를 마쳤다.

발행 단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채권'의 효과였다.

디지털채권이 한국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초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으로 국내 최초로 디지털채권이 등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류했다.

그동안 디지털금융 사업에 속도를 내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조달이 이어졌으나 이번엔 주금공이 동참하면서 공공기관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주금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택금융 서비스 고도화 추진 등 관련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최초의 디지털채권 발행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지향적인 조달 인프라를 선제 구축해 금융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꾀하는 모습이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발행사들은 조달 과정에서 투자자 수요에 대응해 채권을 찍고 있다는 후문이다.

디지털채권은 발행부터 유통, 관리 등의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 위에 올린 '온체인(On-chain)' 자산이다.

예탁결제원 등 중개 기관의 개별 장부에 기록되는 기존의 오프체인(Off-chain)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디지털채권은 분산원장(DLT)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실시간으로 거래를 기록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것은 물론, 정산 과정의 파편화를 제거해 결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HSBC, 단독 주관 섭렵…디지털채권 선도

최근 한국물 시장에 싹튼 디지털채권을 모두 HSBC가 단독 주관한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아직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HSBC는 홀로 주관 업무를 맡아 디지털채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드러내고 있다.

HSBC는 자산 토큰화 플랫폼 오라이언(Orion)을 구축하는 등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사가 찍은 디지털채권들이 오라이언을 활용해 진행된 것은 물론,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국채(DIGIT) 발행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홍콩 정부가 오라이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최초의 정부 발행 디지털 녹색 채권을 찍기도 했다.

이 밖에도 HSBC는 지난달 스탠다드차타드 합작법인과 함께 홍콩의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선정되면서 디지털 금융시장에서의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HSBC는 한국물 시장에서 새 영역을 개척하는 데 두각을 드러내 왔다.

깊이 있는 시장 분석력을 바탕으로 달러화부터 다양한 이종통화까지 다양한 조달의 '최초' 주관 기록을 이어온 것이다.

이어 디지털채권까지 섭렵하면서 하우스의 차별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HSBC 이외에도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응한 글로벌IB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JP모건은 2020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업 간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키넥시스(Kinexys)를 출범하고 거래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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