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비용 증가…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여전히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까지 '완만한 경기 개선'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 달에는 '경기 회복세'라고 진단하면서 경제를 보는 시각이 한층 밝아졌다.
특히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출 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4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8.0%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3.5%), 컴퓨터(515.8%), 선박(43.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도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 작년 4분기(5.5%)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내수에 대해서는 "건설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전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5% 늘면서 전월(0.1%)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12.7%)과 운수·창고업(6.6%) 증가에 힘입어 5.1% 늘었다.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9.9%)를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5.0% 늘어 전월(4.3%)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는 진단도 내놨다.
KDI는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2%)보다 높아졌다.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를 기록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2.6%, 3월 2.7%, 4월 2.9%로 점차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KDI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근원물가에는 아직 가시적으로 파급되지 않았으나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은 반도체 부문 이외의 설비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이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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