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한이임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지난 9일 종료된 이후, 마포구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세제 개편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마포 집값 풍향계로 불리는 3천885세대의 대단지인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 현장을 찾았다.
◇ 다주택자 '퇴로' 막히자 매물 증발…"안팔고 버틴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마포구 아파트 매물은 1천844호로 집계돼, 9일(1천968호)과 비교해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 중개업계에서는 전체 매물의 10~20%를 차지하던 다주택자 매물 대부분이 회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매 유인이 사라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는 갈아타기 수요인 1주택자 매물만 간간이 올라오고 있었다.
마래푸 인근의 중개업자 A씨는 "지금 나와 있는 건 갈아타기를 하려는 1주택자 매물뿐"이라며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벌써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대단지인 1천694세대의 '마프자(마포프레스티지자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약 두 달 넘게 거래되지 않던 다주택자 소유의 매물들이 중과세 유예 종료를 전후해 자취를 감췄다.
종합부동산세 인상에 대해서도 현장의 반응은 담담했다.
중개업자 B씨는 "마래푸처럼 가격이 급상승한 아파트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종부세 부담을 내재화했다"며 "종부세가 무서웠다면 종부세 부담이 급격히 상승한 이전 정부 때 이미 매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덕역 인근 중개업자 C씨도 "일대 20억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는 종부세를 올려도 맞고 가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평대는 오히려 '강세'…대출 규제 틈새 수요 몰려
수요가 두터운 마래푸의 경우 20평대와 30평대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이었다.
특히 정부의 집값 잡기 기조 속에서도 소형 평수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대출 규제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20평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마래푸 20평대는 17억원대에서 최근 24억원까지 수직상승하며 30평대와의 가격 격차를 좁혔다.
또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조건이 까다로운 매물마저 시장에 나오는 족족 소화되는 분위기다.
중개업자 B씨는 "매매 거래는 막혔지만 실거주를 위한 이사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전세 거래는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물건이 워낙 귀하다 보니 과거에는 기피 대상이었던 융자가 낀 전세 매물조차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 7~8월 이상 성수기 앞두고 공급 절벽 경고등
문제는 향후 예상되는 공급 절벽이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5~6월은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이때 매물이 쌓여야 7~8월 이사 성수기 물량이 해소된다.
하지만 현재처럼 매물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가을 이사철에 가격 상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개업자 A씨는 "7~8월에 팔려면 5월부터 6월 내 매물이 쌓여야 하는데 매물이 부족하고 마래푸 인근 중개업소도 매우 한산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가 주택을 매도할 때 적용되던 실거주 의무를 완화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번 대책이 시장의 물꼬를 트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중개업자 C씨는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면 시장은 통상 한 달 정도 관망세에 들어간다"며 "양도세 중과 부담에 놓인 다주택자의 매물 중 상당 부분은 이미 거래됐기 때문에 향후 1개월 내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촬영:한이임 기자]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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