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세 시행에 다주택자들 매물 거둬
전반적으로 가격 올라 매수자도 눈치만
[촬영: 정필중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급하지 않다."
매물이 활발히 거래되던 노원의 현재 분위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그렇다.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다주택자는 매물을 처분할 유인이 줄었고, 매매가도 크게 오르며 가격 접근성이라는 노원만의 메리트도 옅어졌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대책을 기다리는 관망세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 중과세 재개 후 팔지 못하자…"매물 거둬주세요"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노원구도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는 분위기였다. 다주택자 양도 중과세가 유예됐던 지난 9일까지 거래가 활발했지만, 이후 급격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중과세 종료 직전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이전에 사전 교감을 마친 뒤 마무리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노원구에서 접수된 토지거래계약허가 신청 건수는 340건으로, 최근 한 달 기준으론 총 1천50건이었다.
상계동 내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봉구에 허가 신청서를 넣으면 그 결과가 노원구에 비해 한 3~4일 정도 빠르게 진행될 정도로 노원구 체결량이 많았다"면서 "급매물보다는 이전부터 교감이 있었던 매수 및 매도자 거래가 주로 체결됐다"고 했다.
중과세 재개를 앞두고 처분 기회를 놓친 다주택자들이 다시 물건을 거둬들이는 등 매물 수는 빠르게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매매 기준으로 노원구의 매물은 2일 전보다 약 5.1% 감소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4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2달 전과 비교해도 4번째(-23.4%)로 매물이 크게 줄었다.
상계동 내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지난 9일까지 거래하러 나왔고, 8~9일까지도 집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매수를 결정하기엔 너무 촉박해 그런 매물들은 (다주택자가) 거뒀다"고 했다.
A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중과세 재개) 이후에도 내놓은 다주택자들은 팔긴 팔지만 헐값에 던질 정도로 급하게 내놓진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살 사람은 샀다"…가격 메리트 옅어져 분위기 살피는 매수자들
급하지 않은 건 매수자도 마찬가지다.
가격 메리트 덕분에 실수요자 문의가 꾸준했던 노원구지만, 노원구를 포함해 수도권 전반적으로 집값이 올라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노원구의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1월 100을 기준으로 104.2로 집계됐다. 서울은 4월 기준 103.81이었다.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58.01㎡(제곱미터)의 경우 지난해 10월 5억8천500만 원에 거래된 적 있었는데, 올해 3월 동일 면적이 8억 원에 체결되기도 했다.
[촬영: 정필중 기자]
B 관계자는 "가격대가 몇 개월 전보다는 지금 다 호가가 올라가 있어 가격이 저렴한 게 나오는지 문의 계속 오곤 있다"면서 "흥정 여부에 대해서도 물어보지만, 금액 자체가 오르니 2~3개월 전만큼 적극적이진 않다. 지금 사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미 다 샀다"고 했다.
◇ 추가 대책 관망하는 시장…매물 추가 출회 여부 '글쎄'
이후 거래가 다시 늘어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집주인의 시세 차익 규모 등에 따라 매물 출회에 대한 유불리가 다른 데다, 매수자도 정부의 추가 대책을 확인한 뒤 결정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하계동 내 C 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 차익이 크지 않은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진 않겠지만, 종부세 내는 게 부담스러울 경우 내놓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시세 차익이 큰 사람들은 내놓으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계동 내 D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와봐야 한다"면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서 집값이 다소 안정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매수 측도 좀 더 기다리자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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