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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국민연금…운용직 신입채용 단 62명 지원

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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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천명 몰리는데…전주·연봉 '걸림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1천700조원 규모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4년 만에 신입 채용에 나섰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인재를 빨아들이는 가운데 전주 근무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체계 등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진행한 미래 투자전문가 5명을 뽑는 신입 운용직 채용에는 단 62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2.4대 1 수준이다.

최근 증권사 채용 분위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진행하는 신입 공개채용에는 꾸준히 수천 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올해 진행한 신입 공개채용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많은 지원자가 접수되기도 했다.

기금운용직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운용 또는 트레이딩 부문만 보더라도 한 자릿수 신입을 뽑는 자리에 수백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된다.

적은 지원자 수로 인해 국민연금 신입 운용직 1차 서류전형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의 지원자가 합격했다. 국민연금은 채용 예정 인원의 20배수인 100명까지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었지만, 자격요건 미달자를 제외한 59명만이 통과했다.

운용지원직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자금관리 회계 직군은 3명 모집에 5명, 기금정보 IT 직군은 2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한 자릿수를 뽑는 IT 직군에 수백명이 지원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운용직보다도 지원자 수가 훨씬 적었던 두 직군은 지원자 전원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신입 운용직 채용 흥행 부진 배경으로 전라북도 전주라는 근무지와 낮은 연봉 등을 꼽는다.

실제 한 채용 커뮤니티에서는 서류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필기시험 장소가 전주라는 점 때문에 응시 여부를 고민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증권업계 선호도가 부쩍 높아지기도 했다.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7천만원 수준이다. 가장 낮은 곳도 1억3천만원이었다.

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의 총보수는 지난 2024년 기준 시장 상위 50% 수준이었으며, 경력 7년 미만 전임·주임은 시장 상위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올해부터 성과급 산정 기준을 '기본급 총합의 1.5배'로 상향하면서 전임·주임의 총보수도 시장 상위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어학 요건으로 진입장벽을 높인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은 운용직 자격조건으로 토익 900점, 뉴텝스 370점, 토플 105점 이상을 제시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어학 성적을 우대사항 수준으로 두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기준이다.

국민연금 전체 기금 자산의 절반 이상이 해외 투자 자산으로 운용되는 만큼 글로벌 투자 역량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자 수 62명은 신입 채용 기준으로는 적은 편"이라며 "증권업계가 요즘 워낙 뜨겁기도 하고, 해외 투자 역량 확보 차원에서 토익 900점 이상으로 자격요건을 둔 거 같은데 허들은 됐을 거 같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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