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내수 개선에 경기 확장 국면"…내년 1.7% 성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7%로 0.6%포인트(p) 높였다.
◇반도체 수출·내수 개선…"경기 확장 국면"
KDI는 13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1%, 1.9% 성장하며 연간 기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 제시했던 1.9%보다 0.6%p 높은 수준이다.
정부(2.0%)와 한국은행(2.0%)의 전망치를 웃돌고, 아시아개발은행(ADB·1.9%), 국제통화기금(IMF·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7%) 등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치와 비교해도 높다.
KDI는 "2026~2027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1%대 중반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번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꼽혔다.
KDI는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상향 조정분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 호황 영향이라는 게 KDI 설명이다.
올해 총수출은 4.6%, 상품수출은 4.5% 증가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금액 기준 수출 증가율은 2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경상수지는 올해 2천390억달러, 내년 2천137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소득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올해 2.2%, 내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중심의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 3.3%, 내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올해 0.1% 증가에 그치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봤다.
지난 2월 올해 건설투자 연간 전망치를 2.2%에서 0.5%로 낮춘 뒤 다시 한번 0.4%p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고용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KDI는 인구구조 변화에도 내수 회복세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올해와 내년 각각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2.8%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DI의 경제전망은 올해 두바이유 기준 원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91달러, 내년은 82달러로 각각 전제했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한 달 평균 수준인 1,475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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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2.7%·0.6%p↑…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물가는 고유가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가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 2월 전망치인 2.1%보다 0.6%p 상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2.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3%로 예상했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운송 불확실성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유가 상황이 길어진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우리 경제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를 꼽았다.
KDI는 "중동 전쟁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는 경우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경우 경제 전반에 생산 비용 상승이 파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5%p 낮추는 요인이고, 정부 추경은 0.2%p 높인 요인"이라며 "결과적으로 중동 전쟁 영향으로 성장률이 총 0.3%p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동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2.5%보다 더욱 높은 성장률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공급 능력이 빠르게 확충되는 경우 경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KDI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향후 반도체 공급 능력이 개선되는 경우 물량 기준인 경제 성장률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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