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페어랩스' 인수를 기점으로 자본시장 핵심 업무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인수한 페어랩스와 함께 'AX 협의체'를 가동하고, 현업 부서의 아이디어를 데모 버전으로 즉시 구현하는 애자일(Agile) 방식을 통해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혁신 사례는 상장법인의 중요 정보 포착 시스템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문맥 추론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매일 쏟아지는 방대한 뉴스 속에서 횡령, 배임, 부도 등 거래정지와 직결되는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밀 선별한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공시 업무 대응의 완결성을 확보하고 향후 거래시간 연장 등에 따른 업무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치 검증 절차도 디지털화된다. AI가 공시 자료를 분석해 관리종목 지정이나 해제가 필요한 종목을 체크하고 리포트를 제공하는 기능을 개발해 업무의 정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3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을 해제했으나, 해제 요건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발생 여부를 오인해 하루 만에 이를 취소하고 재지정하는 초유의 촌극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거래소는 업무 과부하에 따른 '휴먼 리스크'를 인정하며 AI를 활용한 검증 체계 도입을 약속했다.
인덱스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의 기초가 되는 산업분류체계 관리 전반에 AI를 도입한다. AI가 기업의 매출 구성과 세부 사업 영역을 분석해 최신 산업 트렌드와 신성장 테마를 적시에 반영함으로써 '마이크로 섹터 지수' 개발 등 정보사업의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페어랩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41억 원 규모의 '문화기술(CT) 연구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되며 대외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JTBC와 카이스트(KAIST) 등 6개 전문 기관이 참여하며, 페어랩스는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PM 역할을 맡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페어랩스와의 협업으로 상장 공시 및 시장 운영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와 인덱스 등 정보사업과 연계해 외부 수익사업으로 활용 범위를 적극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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