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자만 114억…AI·첨단 전력망 투자에 부채 206조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11분기 연속 흑자에도 부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을 뒷받침할 전력망 확충 비용이 영업이익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이미 산더미 같은 부채가 이자비용을 불리는 만큼, 요금 인상과 재정 지원이 아니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7천8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1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3조7천536억원)을 갈아치웠다. 한전은 2023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1분기째 이익을 내며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죄고 있다.
매출액(24조3천985억원) 역시 역대 1분기 가장 많았다. 4년 전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1조원 이상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역대급 실적에도 주머니가 두둑하지는 못하다. 1분기 연결 기준 부채 총계는 206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7천억원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128조2천억원에 달하면서 하루 평균 이자 비용으로만 114억원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감축이 더딘 핵심 원인으로는 AI 및 첨단 산업 지원을 위한 막대한 설비투자(CAPEX)가 지목된다. 한전은 올해 전력망 확충과 AI 기반 시스템 고도화 등에 총 23조1천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 분기별로 나누면 6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봐야 남는다는 뜻이다.
이보다 적으면 외부 차입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불어 투자를 통한 자산이 많아질수록 감가상각을 통한 비용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
한전은 비상경영체계를 통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송전제약 완화 등을 통해 구입전력비 3천억원을 아끼고, AI 활용 자산관리시스템(AMS) 고도화로 유지보수비 1천억원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고환율·고유가가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비용까지 덧붙기 마련이다.
[출처: 한국전력]
시장에서는 요금 현실화나 정부의 직접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속 흑자에도 실적을 올렸음에도 부채가 느는 것은 자구책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재무 구조에 진입했다는 방증"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AI 전력망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요금 인상이나 정부의 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차입금 원금 상환, 이자비용 지급 및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전력설비 투자 재원 마련 등 재무상황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ebyun@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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