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얇은 장 속에서 환율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강세 재료로는 금리 고점 인식이 꼽힌다. 전일 국고 3년 금리가 한때 3.70%를 웃돈 이후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 우려에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했지만, 네 차례보다 더 큰 폭 인상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이쯤되면 나올 만한 악재들은 다 나왔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한다.
장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 소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전 10시경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 매 회의가 살아있는 금통위?…짙은 안개 속 지표 중요성↑
당장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회 이상의 인상 신호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참가자들의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6개월 시계에서 나오는 점도표가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현 상황에서 한층 더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대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5%에서 2.3%로 둔화하는 그림이라면 4회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KDI는 성장률도 올해 2.5%에서 1.7%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공개하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내년 인상 경로를 추정할 텐데,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 총 4회 너머 인상을 시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기관들이 전에 매수한 포지션에서 변동성 확대에 일부 손절이 나올 경우 금리가 추가로 튀면서 시장이 반영한 인상 프라이싱의 눈높이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미국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과 이에 따른 2차 물가 상승 효과가 향후 인상 경로를 결정하는 셈인데, 새로 입수되는 지표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포워드가이던스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일부 쉬어가는 것으로 여겨졌던 금통위 회의도 다 살아있는 회의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인포맥스
◇ 전쟁 장기화에 인플레 우려 속 수요 파괴 확인할까
전쟁이 길어지자 기대 인플레 상승과 2차 가격 전이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일 예상을 웃돈 미국 PPI 지표에도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시장 관심이 공급측 인플레보다 가격 전이효과 여부에 쏠려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경제가 2022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때처럼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을지는 계속 짚어볼 부분이다. 당시 코로나에 대응한 대규모 재정정책이 가계의 소비 여력을 높였는데, 이번에는 반도체 초호황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고유가에 따른 수요 파괴 현상을 확인할 경우 시장은 금리 고점 인식에 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4월 소매판매의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5% 수준 증가로 형성돼 있다. 3월 1.7% 증가했던 데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명목 기준 휘발유 판매가 3월 15.5% 급증했던 데서 4.4%로 둔화할 것이라며 자동차 판매 대수 감소에 따라 자동차 판매액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콘트롤(Control) 소매 판매 증가율도 3월의 0.7%에서 전월 대비 0.2%로 둔화했을 것이라며 건축자재와 음식 서비스 판매가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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