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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과 트럼프의 입김…케빈 워시가 마주한 딜레마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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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에서 통과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신임 의장이 취임한다.

CNBC는 13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인준은 연준 내 '자신의 사람'을 심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워시가 직면한 전례 없는 정치적 취약성과 독립성 시험대를 명확히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그가 처한 딜레마는 두가지다. 먼저 독립성이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를 약속한 바 없다고 명시하며 연준의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CME 페드워치 역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로 평가하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상원 승인을 받아 취임한 직후, 즉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시 지명자에 대한 우려는 이번 인준 투표 결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워시는 상원에서 단 54표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는데, 이는 1977년 연준 의장직에 상원 인준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2014년 재닛 옐런이 기록했던 종전 최저치인 56표보다도 낮으며,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의원만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2006년 연준 이사 인준 당시 워시를 지지했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마저 이번에는 연준의 비당파적 독립성을 우려하며 반대표를 던진 점은 그가 처한 냉혹한 정치적 현실을 보여준다.

아울러, 워시가 공언한 연준의 '체제 교체(regime change)'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연준의 제도적 신뢰성 사이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요한 근거로 드러난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수는 금리 인상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으나, 시장의 지표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의 여파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8%로 급등했고, 근원 물가마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급등했다. 2022년 3월의 1.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 0.5% 상승도 대폭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6.0% 뛰며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보스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나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지속적으로 2%로 되돌리기 위해 일부 정책 긴축(policy tightening)이 필요해지는 시나리오도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다"며 "이는 정책적으로 더 어려운 상충 관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 역시 이날 지역 상공회의소 주최 공개 행사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올해 초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이라고 평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더욱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임무에 정말로 진지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자료]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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