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시장의 유명한 경기 침체 지표인 수익률 곡선(커브)이 가팔라지며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일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 대비 단기 금리가 낮을수록 기업과 가계에 대한 자금 흐름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번 흐름은 재정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커브는 1년 전과 비교해 장기 금리는 20년 이상 중심으로 올랐지만, 단기 금리는 1년물 이하를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커브 패턴은 시장이 역사적으로 목격해 온 경기 침체 전의 '역전'과는 정반대"라며 "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학 관계의 긍정적인 면은 장기 금리에 비해 단기 금리가 낮을 때 (은행의) 대출 수익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이는 가계와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의 흐름을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차를 두고 가팔라진 채권 커브는 더욱 빠른 대출 성장으로 이어지며, 이는 가계와 기업에 지출 및 투자를 위한 더 많은 자본을 전달해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게 이 운용사의 설명이다.
실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상업 및 산업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2조8천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 늘었다. 기업 투자의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본 지출(CapEx)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 및 인공지능(AI) 지출 등에 5년간 증가 추세다.
다만, 채권 커브가 가팔라진 것은 부분적으로 장기적인 재정 전망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물가 측면에서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이는 이번 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BNP파리바는 "예산 적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커브 스티프닝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단기 금리를 동결 상태로 유지할 궤도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짐 폴슨은 "커브 스티프닝은 미국 기술 섹터의 수익률 부진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낮은 수준의 단기 금리가 금융과 전통적인 산업 관련주의 강세로 이어져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장기 금리는 장기 자산인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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