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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속 증권사 CP·전단채 잔액 나날이 최대…소화 여력은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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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증시 활황 속에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들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의 단기금융시장에서의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의 발행 수요와 신탁 자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투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증권사 CP·전단채 잔액은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다만 발행량 증가세 속에서 차츰 수급 부담도 엿보이는 분위기다.

금리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증권사의 단기물 조달 만기는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 속에서 소화 여력 또한 차츰 주춤해지고 있다.

단기물은 자금시장 경색 시 차환 등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에서 유동성 대응력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CP·전단채 잔액 85조원으로 쑥…단기물 조달 속도

14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증권사'(화면번호 4720)에 따르면 전일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은 85조343억원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최고치다.

증권사 CP·전단채 잔액은 올 초까지만 해도 6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이달 8일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한 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잔액은 각각 12조7천850억원, 10조1천950억원으로 10조원을 뛰어넘었다.

키움증권(8조8천480억원)과 NH투자증권(7조4천360억원), 미래에셋증권(6조2천100억원), 신한투자증권(5조9천3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증권사'(화면번호 4720)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순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8조1천145억원으로, 이 역시 연합인포맥스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리테일 영업 활황에 법인영업 호조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조달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시장 변동성 탓에 중장기물 발행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증권사들은 CP·전단채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물의 경우 증권사 신탁과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비교적 수요를 확보하기 쉬운 상황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자금 유입으로 증권사 신탁 계정의 매수세가 계속되는 데다 MMF 유동성 또한 많아 증권사 CP·전단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CP/단기사채 투자자 전체-발행사현황'(화면번호 4673)에 따르면 'A1' 증권사의 주요 투자자는 증권사 신탁 계정이었다.

증권사 신탁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전체 물량의 9.9% 정도를 가져가는 수준이었으나 전일 해당 비중은 15.9%까지 늘어났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의 등장과 함께 증권사의 몸집이 커진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자기 자본과 영업 자산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영업 특성상 필요 자금을 장기보다 단기 위주로 조달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슬금슬금 드러나는 부담…단기 유동성 관리 필요

시장 분위기가 차츰 녹록지 않아지고 있는 점은 관전 요소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증권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단기 조달 시장에서도 만기를 더욱 짧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증시 불장으로 증권사의 자금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크다 보니 투자자들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증권사 CP·전단채는 아주 짧은 만기를 기준으로 겨우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행된 'A1' 증권사 3개월물 CP·전단채는 당일 시장에서 2.920~3.400%에 소화됐다.

지난달 30일 해당 등급의 'A1' 증권사가 동일 만기물을 2.95~3.350%로 찍은 것 대비 금리 상단이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및 크레디트물 전반의 3개월물 민평은 소폭 하락했다.

증권사의 경우 자금 조달과 운용의 미스매칭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관리의 필요성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최근 CP·전단채 잔액 증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증권사의 다른 채권 관계자는 "모든 크레디트 문제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유동성 이슈에서 발생한다"며 "증권사의 단기물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살피고 있다"고 짚었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시장 소화 능력을 초과해 물량을 쏟아낼 경우 단기 금리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사태를 촉발할 수도 있어 더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2020년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물을 찍어내면서 금리 급등을 야기한 바 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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