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미국주식에서 30억 달러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하지만 그 틈을 타 미국 우량주들을 대거 저가 매수하며, 현시점에는 상당한 평가이익을 얻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직접 보유한 미국주식 규모는 1천316억8천만 달러(한화 약 196조8천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33억9천만 달러(2.51%) 줄어든 규모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올해 3월 내내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영향이다. S&P500 기준 1~3월 4.4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국민연금은 저가 매수 기회로 대응했다. 순유입 규모가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2.07%로 나타났다.
특히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를 크게 늘렸다.
애플과 엔비디아를 각각 82만4천459주와 116만7천483주 사들이며, 1분기 말 주가 기준 각각 2억 달러(약 3천억원대)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알파벳(A·C주 합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메타 역시 각각 1억6천만 달러, 1억5천만 달러, 1억2천만 달러, 8천만달러, 5천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 증가 폭이 컸던 종목은 경기 방어주 성격을 가진 미국 전통 에너지 기업 엑슨 모빌(0.39%)과 셰브론(0.21%)이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존슨앤드존슨(0.19%)도 비중 확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세계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14%)와 인공지능 시대 전력 부족 테마 관련 대표 수혜주인 GE 버노바(0.13%)도 국민연금 미국주식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크게 확대된 종목이었다.
이밖에 비트코인 매입기업인 스트래티지 보유주식 수도 20만8천576주 늘었다. 1분기 말 주가 기준으로는 약 2천600만 달러 규모를 추가 순매수한 것이다.
주가 조정 국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국민연금 특유의 투자 전략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적중했다.
올해 4월 이후 미국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전일까지 S&P500 기준 14.27%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집중 매수한 미국 우량 기술주들의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알파벳(A주)이 40.3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엔비디아(30.64%), 아마존(28.28%), 애플(18.57%) 등도 시장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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