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체제에서 점도표의 의미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번 5월 금융통화위원회만큼은 점도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은이 공식적으로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반영할 이번 점도표의 평균 분포 및 상단에 대해 시장에서는 치열한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은 등에 따르면 2주 후에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개월 후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가 공개된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의 각 금통위원의 금리 전망이 찍히게 된다.
이번에는 지난달 취임한 신 총재와 함께, 신임 금통위원으로 내정된 김진일 고려대 교수의 점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총재가 취임하면서, 지난 2월에 새로 도입된 점도표가 점차 폐지 수순으로 갈 수 있겠다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앙은행의 포워드가이던스(조건부 금리 전망)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온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 총재는 인사청문 및 취임 과정에서 "효과적인 정책 커뮤니케이션은 중앙은행만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점도표의 효과를 금통위원들과 함께 점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점도표가 당분간은 계속 공개되겠지만 신 총재가 기자간담회 발언 등을 통해 조건부임을 강조하는 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 나가면서 의미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난주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그널의 도구 중 하나로 점도표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 유 부총재는 5월 점도표에 대해서도 "5월 점도표는 2월 점도표 대비 상단 혹은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직전 점도표인 2월 점도표에서는 6개월 후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한 점의 개수는 16개였고, 그 외 인하에는 4개의 점, 인상에는 단 하나의 점이 찍힌 바 있다.
A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노이즈가 꾸준하다 보니 5월 금통위 점도표로 관심이 향하고 있다"며 "신 총재는 물가 불안과 환율 안정 등의 일반론적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점도표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의 발언과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등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이번 점도표에서 현 기준금리 대비 두 번 인상한 수준인 3.0%에 얼마나 점이 찍힐지에 주목도가 높다.
더 나아가 상단을 3.25%로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꽤 나오고 있다.
B 채권시장 관계자는 "3.0%를 점도표의 중간값(미디언)으로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3.0%에 제일 많이 찍힐 수 있으며, 그보다는 3.25%에 몇 개의 점이 찍힐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의 구성이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이같은 인식을 지지한다.
C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표 비둘기파였던 신성환 금통위원 후임으로 매파적이라고 평가되는 김진일 교수가 내정됐다"며 "신 총재의 점도 처음으로 공개되는데, 전반적으로 점의 분포가 더 위쪽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점도표를 찍기 전에 금통위원들에게 전달될 한은의 5월 경제전망에서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일 수 있겠다는 시각도 나온다.
얼마나 상향 조정되느냐에 따라 점도표가 더 매파적인 분포를 띨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전인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였다.
이에 앞서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6%포인트(p) 상향 조정한 2.5%로 제시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상향 조정폭이 크지 않아 시장의 시선은 한은의 수정 전망치로 향하고 있다.
D 채권시장 참여자는 "금통위원들이 점도표를 찍기 전에 전달될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중요할 것 같다"며 "수준에 따라서 점도 나눠서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KDI가 생각보다 성장률 상향 조정을 큰 폭으로 하지 않아, 한은도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월 점도표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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