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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방중한 트럼프…월가가 주목하는 핵심 의제는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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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란전쟁과 희토류, 무역협정 관련 양국 간 합의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중한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회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도 함께한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과 희토류 광물, 무역협정 등이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전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란전쟁과 관련해 어색한 상황 속에서 만나지만, 이란전쟁 관련 논의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외교협회(CFR)의 중국전략 담당 러시 도시 책임자는 회담을 앞둔 미·중 관계의 "어색한" 상황을 지적했다.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란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유조선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국이다.

중국은 이란전쟁 기간 전략 비축유를 활용해 원유 수입을 줄여왔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구매 확대를 약속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스콧 무어 연구원은 "중국이 이란·러시아 등 미국 적대국으로부터의 수입 대신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동의하는지 여부가 트럼프의 성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자국 에너지 안보 전략이 성과를 냈음을 과시할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은 태양광과 석탄, 러시아산 원유 등으로 에너지원을 다변화함으로써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충격에 덜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란 우방국인 중국이 놓인 독특한 위치에 주목하며 중국이 간접적으로 미국을 지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이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는 평화협정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씨티는 이란전쟁 중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을 돕거나 공개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조용히 강화하는 방식은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

희토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토류는 핵심 광물의 한 종류로, 스마트폰, 자석, 전기차(EV) 등 다양한 기술에 사용되며 국가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은 희토류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시켰다.

CFR의 하이디 크레보-레디커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중국에 유리한 협상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한때 틈새 산업의 강점이었던 것이 이제는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체계적 지렛대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희토류 공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미국 희토류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나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등에서도 희토류는 중요한 요소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 관련 양국 간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무역협정

관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으며, 중국과의 무역협정 역시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측 요구가 무역협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포괄적 무역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 틀에 합의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현재의 관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의 대두 및 기타 농산물, 보잉 항공기, 원유,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무역 문제가 미중 회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 법원이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직후 열리는 만큼, 트럼프 관세 정책에도 중요한 시점이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현재의 관세 휴전을 공고히하는 수준의 합의가 나와 사실상 무역전쟁의 교착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진 연구원은 "중국은 관세 수준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 무역전쟁의 불안정한 '휴전'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긴장 고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지만, 당시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며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디애나대학교 금융학 교수이자 월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러셀 로즈는 "양국이 많은 것에 대해 합의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행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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