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향후 경영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판단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지주 등은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새도약기금 등 최근 출범한 정책 금융 프로그램으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주들은 현지 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 회사들이다.
KB금융은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 정부는 저소득층 또는 금융 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은행들의 우선 대출을 장려해 접근성을 개선하는 포용적 금융 이니셔티브를 실행했다"며 "이 정책들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사업 관행 조정이 필요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연체율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도 "정부는 2025년 포용적 금융 이니셔티브를 추진했다"며 "이런 정책 계획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고객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사업 관행에 대한 조정이 요구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당사의 연체율 증가 및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최근 한국 정부는 이른바 '생산적 금융'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강조하며 은행들이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의 가계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원래대로라면 지원하지 않았을 부문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으며(향후 5년간 최대 7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최근 발표 계획 등), 그 결과 의도치 않은 비용이나 손실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또 "순이자마진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사업 관행의 조정이 요구됨에 따라 고객들의 대출 부실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이는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미국 현지 사업보고서를 통해 '투자 위험 요소' 항목 아래 경영상 위험을 나열한다.
이번 생산적·포용금융 관련 내용이 지난해 보고서에선 언급이 없다가 이번에 새로 추가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내용을 놓고 미국 법률 시장 특성상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미리 충분히 알리지 않을 경우 주주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