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에너지발 구조적 인플레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은행(BOJ)의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이 디플레이션 위험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조속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마스 위원은 14일 가고시마 경제동우회 강연에서 "경기 하방의 조짐이 뚜렷한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이른 단계에서의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는 조속히 해소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 3월 이후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실시해 왔으나, 실질금리와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현재도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환경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금융정책 정상화를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서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맞춰 앞으로도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경제가 과거의 디플레이션 관행에서 벗어나 명확한 인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마스 위원은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했던 디플레이션 시기가 아니다"라며 "적시에 적절한 금리 인상을 통해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초과하여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스 위원은 향후 정책 금리를 '중립 금리' 범위인 1.1~2.5% 수준으로 안착시켜야 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내외 경제 충격 발생 시 중앙은행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 탄약'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다.
물가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엔저와 에너지 가격의 결합을 경고했다.
그는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가계와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이란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을 넘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내 물류비용을 한층 더 가속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시장과 관련해서도 금리 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스 위원은 "실질 금리가 극심한 마이너스에 머물면 자산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예금 자산의 가치 하락과 부동산 가격 급등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회의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갔다.
마스 위원은 "지난달 회의에서 정책금리 즉시 인상 여부를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고 밝히며, "개인적으로는 당시 당장 서둘러 인상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경기 하방 위험의 조짐이 뚜렷한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2.6296%, 30년물 금리 3.89%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532)]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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