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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새 역사 쓰는 日 국채…금리 급등한 배경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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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 장기 금리가 지난 30여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국내외 채권 매도 재료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며 금리 상방 압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결과다.

1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일본 30년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2시29분 현재 전장대비 7bp 오른 3.89%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금리는 3.5bp 상승한 2.63%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20년물 금리는 6bp 높은 3.54%로 역시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일본 장기 금리는 개장 직후부터 상승 압력을 받기 시작해 장중 계속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간밤 채권 매도 재료가 쌓인 데 이어 장중 일본 국내 거래에서도 약세 요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간밤 '6%'라는 숫자를 확인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발표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뛰며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發) 유가 충격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미국 10년물 금리도 상승했고, 이는 일본 국채 시장으로 파급됐다.

영국 장기 국채 금리는 간밤 급등세가 진정되기는 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상방 압력은 여전한 편이다.

일본 장기 금리는 장중에는 30년물 입찰과 일본은행(BOJ) 인사 발언, 일본 정부의 추경 편성 검토 소식 등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30년물 입찰은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률이 3.49배로, 최근 12개월 평균치 3.37배와 직전치 3.12배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이런 응찰률은 최근 급등한 금리 수준에 따른 것으로,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는 약한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 시장 참가자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다소 소극적인 입찰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적으로 채권 매도 압력이 높아지며 일본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란 판단 속에 신중한 태도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장 후반에는 BOJ 내부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다.

BOJ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은 디플레이션 위험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조속히 금리를 인상해 금융 정상화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가고시마 경제동우회 강연에서 "경기 하방의 조짐이 뚜렷한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이른 단계에서의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는 조속히 해소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추경 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여름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전기·가스 요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의 다른 참가자는 "일본 외환 당국의 여러 차례에 걸친 개입에도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면 채권시장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일본 30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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