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분야에 투자 시 세수 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
중앙은행 금리인상 가능성 이전보다 높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피치의 사가리카 찬드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안정적 궤도에 있다고 평가했다.
찬드라 이사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치는 중기적으로 한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약 50%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채비율이 과거에 비해 오르고 있지만, 그 추세는 안정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부채 비율은 AA 등급을 가진 국가들의 중간값과 비교했을 때 그보다 낮다"며 "AA 등급 국가들의 GDP 대비 부채율 중간값은 50~53% 정도인데, 한국의 경우 50%"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부채비율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려면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야만 한다"며 "현재 이것이 보이진 않는다"고 짚었다.
찬드라 이사는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 한국 정부가 발표한 중기 성장 전망을 위한 개선 조치들을 고려했을 때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산 지출이 증가하더라도 그 지출을 향후 세수 증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면 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더 큰 성과가 세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으며, 이 경우 부채를 늘리지 않아도 지출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출 측면에서의 신용도 평가는 이 성과를 정부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찬드라 이사는 다만 정부의 조치들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부채 비율엔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에 관해서 찬드라 이사는 "반도체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고,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세수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1분기 GDP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온 것처럼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상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예산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중동 분쟁 대응 등 때문에만 재정 적자가 확대된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며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AI 관련 산업의 수익이 예상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상황이 신용등급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대체로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은 현재 수준에서도 더 높은 재정 적자를 감당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찬드라 이사는 "한 국가가 특정 산업이나 부문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강점"이라며 향후 한국의 신용평가를 위해 동일 등급에 위치한 국가와 산업을 상대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위험에 관해서는 찬드라 이사는 "2024년 12월에 나타났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정치적 위험은 확실히 완화됐다"며 "2025년 6월 대선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2025년 6월 이후 민간 소비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정치적 위험이 완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찬드라 이사는 "최근 공개된 통화정책회의록을 보면,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피치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