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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데자뷔 느끼는 월가…"당시 결말 좋지 않았다"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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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월가의 베테랑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일부가 닷컴버블의 데자뷔를 다시 느끼고 있다며 "그 결말은 좋지 않았다"고 CNN은 13일(현지시간)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에게 충고를 전했다.

매체는 "새로운 거시경제적 충격은 주식시장에 유행처럼 번진 과열 분위기를 다시금 면밀히 검토하게 만들었다"며 "특히 세기가 바뀔 무렵 닷컴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고 논평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닷컴버블을 겪은 세대는 그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지만, 젊은 투자자들은 '하락하면 매수'가 통하는 시장만을 경험해봤다는 지적이다.

시장 분석가인 헬렌 마이슬러는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1999~2000년에 직접 매매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운이 좋다"며 "그때가 어떤 분위기였는지 이제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소스닉은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종종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여기에는 몇 가지 그럴듯한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전쟁, 미국 고용시장 둔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도 '기술주'가 급등세를 보인다는 점이 그 예시다.

또 지난주 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구성 종목의 5%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점 또한 일부 기술주로의 쏠림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이번 랠리(상승세)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고 여기지만, 일부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위험 신호를 보고 있다.

소스닉은 "지금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제시하는 장밋빛 단기 전망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이런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는 바로 2000년에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빠졌던 여러 착각 중 하나"라고 짚었다.

닷컴버블과 달리 지금의 랠리가 연준의 도움 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내리지 않았고 다음 인하도 2027년까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고, 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며,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고, 소비자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데도 랠리가 강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CNN은 진단했다.

소스닉은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과 관련해 "기대를 모았던 합의가 실제로 성사되지 않아도 주식시장은 거의 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쇼트'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주 말 "최근 랠리가 1999~2000년 버블의 마지막 몇 달처럼 느껴진다"고 썼다.

그는 "주식은 고용지표나 소비자심리 때문에 오르거나 내리는 게 아니다. 그저 계속 올랐기 때문에 올라가고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가리키며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두 글자짜리 투자 논리 위에서 말이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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