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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1천400억달러 걸렸는데…건산연 "해외건설 리스크 대비해야"

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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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 전쟁'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해외건설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한 달 사이 95%나 급감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기업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4일 배포한 '중동분쟁이 해외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해외건설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이번 사태가 과거 1990년 걸프전이나 2003년 이라크전과 달리 해상 병목 통제와 경제적 압박이 결합한 '공급망 전쟁'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일평균 129척에 달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3월 들어 6척으로 급감했다.

이에 전쟁의 영향은 유가의 일시적 등락을 넘어 건설 기자재 생산비, 운송비, 장비 운영비 등의 동반 상승과 기자재 조달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 변동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 환헤지 비용 등이 일제히 상승해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수익성 악화와 금융조달 지연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출처: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중동에 1천409억달러 노출…'권역별 맞춤 전략'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 79개사는 분쟁 발생 및 인접지역(쿠웨이트, UAE, 카타르, 사우디, 이라크 등 9개국)에서 총 275건, 1천409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산연은 전쟁의 파급 영향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진출 시장을 중동 고위험권, 중동 안정권, 중동 외 권역으로 구분해 맞춤형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중동 고위험권은 단기적으로 인력과 자산의 보전 및 계약상 권리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외교부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미수금 회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중동 안정권은 우리나라 해외건설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쟁의 영향이 미미한 중동 외 권역에서는 공급망 지연에 대비해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조력도 요구됐다. 건산연은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정책금융·민간투자 연계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외교적 기반 조성과 제도적 지원, 재건시장 전담 플랫폼 구축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 충격을 넘어 중동 발주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을 동반할 것"이라며 "향후 중동 시장은 복구와 보안, 물류가 결합된 '패키지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 시장은 준비된 기업만이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인 만큼, 불확실성 이후의 위치 선점이 우리 해외건설 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한국건설산업연구원]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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