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마라톤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1일 예고된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3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2026.5.13 xanadu@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오는 21일 노조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비상관리에 들어갔다. 대규모 생산차질과 품질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조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비상관리 상황에 돌입했다. 파업 일주일 전부터 생산과정을 조정하는 사전 조처해 착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신규 웨이퍼 수량을 제한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파업 중 생산라인에 투입된 웨이퍼가 변질할 위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웨이퍼가 망가진다면 파업 이후에도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파업 이전부터 생산량과 품질관리를 시작해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파업의 실제 충격은 노조가 예고한 18일의 파업 기간을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시작된 사전 예비 작업과 사후 안정화 작업까지 더해지면 한 달 이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 및 정상화 과정에 추가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웨이퍼 신규 투입 축소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단가가 높은 최신 반도체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재편하는 작업도 진행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조정 결렬 이후 삼성전자 측은 노조에 추가 대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지난 11~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에서 성과급 개편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과반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최성호 위원장은 "사후조정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76조에 근거한 제도다.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발동되면 30일간 모든 쟁의행위가 중단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절차에 착수한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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