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역내 불안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우방국들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걸프 지역의 역내 긴장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는 이란 전쟁이 마무리된 후 이란이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이웃 국가들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이같은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냉전 시대인 1970년대 유럽의 긴장을 억제했던 '헬싱키 프로세스'를 조약 모델로 검토 중이다. 다만 불가침 조약은 긴장 완화를 위해 고려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란 전쟁이 끝난 뒤 역내 미군 병력이 감축되면 더욱 강경하고 호전적으로 변할 이란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선 역내 안보 체제와 동맹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럽연합(EU) 내 상당수 국가와 기관은 사우디의 구상을 지지하며 다른 걸프 국가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헬싱키 협정은 1975년 미국과 유럽 국가들, 소련 및 그 우방국들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적대 세력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맺어진 것이다. 이 협정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불안정 요인이자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해 온 중동 지역의 잠재적 모델로 이전에도 거론된 바 있다.
한 아랍 외교관은 헬싱키 프로세스를 모델로 한 불가침 조약이 대부분의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이란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걸프 지역의 일은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 외교관은 "관건은 누가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 분위기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참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스라엘이 빠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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