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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대화하자" 노조 "대표가 답하라"…삼성 노사 '핑퐁게임' 지속

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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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16일 사후조정 재개 권고…노조, 오늘 오전 10시 답변 시한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일주일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사측은 잇따라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화 등 핵심 요구에 대한 대표이사의 직접 답변이 먼저라며 공을 다시 사측에 넘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삼성전자 노사에 오는 16일 사후조정을 재개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노사 쌍방이 요청하거나, 노사 중 한쪽이 요청하고 상대방이 동의할 경우, 또는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필요성을 인정해 권유하고 당사자가 동의하면 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중노위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가 성과급 개편안을 놓고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은 13일 새벽 노조가 협상장을 떠나면서 결렬됐다.

중노위의 재조정 권고와 별개로 삼성전자 사측도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공문을 보내 노사 간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조는 사측의 대화 제안에 대해 대표이사 명의의 구체적 답변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초기업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보낸 회신 공문에서 "진심으로 노사 간 대화를 원한다면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등 핵심 안건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오는 15일 오전 10시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답변하기 바란다"며 "위 안건에 대해 사측의 확실한 대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가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사측이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경우 예정대로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는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영업이익 연계 보상 체계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실적에 따른 유연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가 일부 요구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점은 막판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기존에 요구했던 영업이익의 15% 보상 대신 '13%+OPI 주식보상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연계 상여금 제도화와 관련해서도 영구적인 제도화가 아니더라도 향후 5년간 보상을 약속한다면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측으로서도 파업 장기화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반도체 생산라인 비상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중 공정 차질과 웨이퍼 변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규 웨이퍼 투입 물량을 제한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구성을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도체 공정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과 품질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영향은 파업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파업 전 사전 조정과 파업 이후 정상화 기간까지 고려하면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HBM 등 첨단 메모리 공급 안정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국내 노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들의 관심 사안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웨이퍼 가공에 차질이 생기면 최대 100조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1천700여개 협력업체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15일 오전까지 사측이 어떤 수준의 답변을 내놓느냐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명의의 실질적 수정안이 제시될 경우 오는 16일 중노위 사후조정 재개나 노사 직접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사측 답변이 기존 입장 반복에 그칠 경우 노조가 총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커진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해 정부의 막판 개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는 30일간 모든 쟁위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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