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4회까지 반영한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레벨이 싸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지만, 지금 레벨에서도 언제든 '한 번 더 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극적인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자신감이 높아졌으며 이에 전문가들도 잇달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속속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민평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1.5bp 오른 3.652%를 나타냈다. 지난 12일 장중 3.7%를 넘기기도 하는 등 고점 레벨에 대한 불안한 탐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2.5%보다 1.2%포인트(p)가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4.087%로 전일대비 3.2bp 높아졌다. 10년물 금리가 4%를 웃돈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4%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금 한국 채권시장의 유일한 매력은 레벨"이라면서 "그냥 이 정도면 싸지 않냐는 것 말고는 좋은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벨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매수 포지션을 잡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대가 4회가 될 것으로 지금 예측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면서 "인상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봐가면서 계속 결정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레벨이 괜찮다고 보는 이유는 지금 기준에서 터져도 버텨볼 만한 버퍼가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럼에도 막상 금리가 오르고 다시 터진다면 해당 레벨에 매수에 들어간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 않는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아무래도 한 번 더 튀었다가 가지는 않을지 불안감이 다들 큰 것 같다"면서 "최근 새로운 금통위원도 매파인데다 미국도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 레벨에서 튄다고 해도 한은의 최종금리가 3.5%보다 높지 않다면 금리는 다시 내려오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 시장은 확신 없이는 발을 들이기는 어려운 구간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의 금리 인상 전망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씨티가 기존 2회에서 4회로 전망치를 올렸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대폭 상회했음에도 한은이 '전략적 인내'를 택할 것으로 봤던 바클레이즈도 전일 3회 인상 콜을 제시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의 정책적 함의…감당하기엔 너무 뜨겁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투자 붐이 한국 경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수요 성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1분기 GDP 상방 서프라이즈 이후 한은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의 재정 확장 선호, 노동조합의 임금 협상과 그에 따른 임금 성장 영향 등 국내 동향도 낙수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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