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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평사들 "은행 '포용금융' 수익·건전성 악화 우려"

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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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권을 대상으로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고 나섰다.

그간 해외 신평사들은 한국 은행권 리포트에서 밸류업 정책과 생산적 금융 기조를 주요 정책 변수로 다뤄왔는데, 최근에는 취약 차주 지원을 중심으로 한 포용금융 움직임까지 살피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을 '준공공기관'으로 규정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3대 신평사(S&P·무디스·피치)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과 정례 미팅을 진행했다.

은행별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조달 여건 등 통상적인 신용도 점검 항목에 대한 질의가 주로 다뤄졌지만, 추가로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가 실적과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질의가 나왔다.

은행들은 이에 대해 포용금융 확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선을 그엇다.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을 낮추면 당장의 이자수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차주의 상환 여력이 개선되면서 연체 전이를 막고 부실채권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이미 취약 차주 부실 가능성을 반영해 충당금을 쌓아온 점도 강조했다. 포용금융으로 이자수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대손비용 부담이 함께 완화되면 전체 손익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은행들의 이 같은 설명이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부담을 신용도 리스크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논리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신평사의 우려까지 커질 경우 조달 비용과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은행권으로서는 수익성 훼손보다 상환 여력 개선과 건전성 방어 효과를 강조할 수밖에 없어서다.

은행권의 답변은 앞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린 리스크 요인과도 온도 차가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정부 주도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수익성이나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에 고지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포용금융이 상생 차원의 취약층 지원으로 설명되지만, 해외 투자자와 신평사 관점에서는 대출 조건 완화, 이자수익 감소, 자산건전성 부담까지 따져봐야 하는 정책 변수다.

글로벌 신평사들이 한국 은행권의 정책 부담을 들여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가계부채 관리, 취약 차주 지원, 사회공헌 확대 등 정부 정책이나 정치권 요구가 은행의 수익성과 자본계획에 미칠 영향을 신용도 변수로 평가해왔다.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은 한국 은행들의 등급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정책 목적에 따른 대출 방향 조정이나 비용 부담 확대는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봐온 셈이다.

다만 이번 질의가 당장 은행권 신용도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평사들이 최근 정책 환경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포용금융의 영향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평가의 중심은 여전히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정량 지표에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용금융 관련 질문이 미팅의 핵심 질의 사항은 아니었다"면서도 "해외 신평사들도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에 더불어 포용금융까지 한국 은행권의 정책 민감도를 이전보다 넓게 점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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