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10.31 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코스피가 2,500선에 머물던 당시, 서유석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불합리한 규제와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만 손보면 당장 5,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코스피는 당시 지수의 세 배를 웃돌며 '8천피'를 달성했다. 다만 폭발적인 장세가 펼쳐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서 전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차분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유석 전 회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추가 상승 여력(업사이드 포텐셜)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시장에는 늘 숨겨진 위험(히든 리스크)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호조를 보인다고 해서 자신의 투자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들뜬 장세 속에서도 투자의 기본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기업 이익이 계속 상향되고 있어 본질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언제든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시장을 지켜보면 항상 호재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순간 악재로 바뀔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 전 회장의 이러한 우려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지는 포모(FOMO)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빚투 지표로 꼽히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5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3천억원)보다 8조원 이상 불어났다.
서 전 회장은 코스피 8,000선 진입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신호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은 5,000선을 넘는 순간 없어졌다"고 잘라 말했다.
상법 개정 1·2·3차를 거치며 주주환원 미흡과 거버넌스 불투명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기업 문화와 경영진의 자본시장·투자자 인식도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한국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구조를 지목했다. "영국이나 미국처럼 제조업을 모두 해외로 내보냈다면 이런 기회가 와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함께 발달한 좋은 모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기업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오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이 전망하는 것처럼 1만피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전 회장은 금융권의 지형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에서 금융지주를 앞서는 증권사들이 등장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전통적인 은행 주도의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진입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이러한 자본시장의 도약을 노후 대비 등 적극적인 자산 형성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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