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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채권시장, 공통의 고민에 빠지다…"언제 사야 하나"

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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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김경림 기자 = 세계 주요 채권시장이 연일 기록적인 금리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7년 5월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2.67%까지 상승했다.

5년물과 30년물은 장중 각각 사상 최고 수준인 1.978%와 3.5887%까지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날 아시아 장에서 간밤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며 전장대비 3bp 상승해 4.51%선에 올라섰다. 30년물 금리는 이번 주 들어 5%대에 진입한 뒤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거취를 둘러싸고 영국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영국 국채(길트)가 미 국채에 영향을 미치는 장세도 이어졌다. 길트 수익률은 이틀째 하락했지만, 거래 마감 뒤 버넘 시장 등판 보도가 나왔다.

길트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5%선 근처를 나타내며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주요 장기 금리가 동시에 치솟는 것은 중동 정세의 갈등이 장기화하며 인플레이션 부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도 사실상 사라지며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는 다른 나라 금리에도 재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선임 금리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고 있어 언제 사야 할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운용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말을 하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최근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고민은 전일 일본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확인됐다.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30년물 국채 입찰은 응찰액을 낙찰액으로 나눈 응찰률이 3.49배로, 최근 12개월 평균치 3.37배와 직전치 3.12배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이전보다 높아진 응찰률은 최근 급등한 금리 수준에 따른 것으로,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는 약한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 시장 참가자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다소 소극적인 입찰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적으로 채권 매도 압력이 높아지며 일본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란 판단 속에 신중한 태도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는데도 계속 상방 압력을 받고 있어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SBI증권의 도케 에이지 치프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을 채권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태양생명보험의 세이토모 미키 상무는 "6월경에 확정될 경제재정운영 등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재정 정책 내용을 확인할 때까지는 초장기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채권 매수 시점 판단은 세계 시장의 공통적인 고민이 됐다.

미국 국채는 간밤 뉴욕 거래에서 10년물 금리가 4.5%를 기록하자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4.5%가 투자자 사이에 그동안 '매수 레벨'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10년물 금리는 다만, 추가 매수세가 제한되며 이날 아시아장에서 4.51%까지 급반등했다.

ING는 이와 관련,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일부는 국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보유는 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에게 미국 10년물 4.5% 또는 30년물 5%는 진입하기에 좋은 레벨이지만, 4.45%선을 방어하는 관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년물 금리 4.5%선은 일반적으로 매수 신호이지만, 반대의 역학 관계도 적용될 수 있다"며 "4.5%선을 돌파하면 이는 불편한 수준까지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10년물 4.5%선이 심리적 매수 신호로 작용했만, 이 레벨이 쉽게 상향 돌파된다면 오히려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이는 채권시장에 여전히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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