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년까지 2.5% 유지 전망…인상 가능성도 언급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한국의 경제 성장에 상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가리카 찬드라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15일 여의도 페어몬드 엠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6 피치 온 코리아' 연례 컨퍼런스에서 "현재 한국 전체 수출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큰 증가폭에 힘입어 기존 2026년 성장 전망에 상방 압력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2026년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해 피치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강한 반도체 수요가 주된 배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찬드라 이사는 "순수출은 계속해서 한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도 한국의 핵심 수출시장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찬드라 이사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와 '안정적'이라고 확인하면서 "한국의 신용등급은 견조한 대외건전성, 역동적인 수출 부문,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등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한국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과제, 높은 무역 개방도 등 대외 충격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찬드라 이사는 "한국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대외·재정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견조한 한국의 대외건전성도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데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저축과 투자 간의 긍정적 균형이 반영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AA 등급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채권 규모 중간값은 17.8% 정도인데, 한국은 GDP 대비 약 20% 수준의 대외채권국 지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찬드라 이사는 "2026~2027년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나아가 "2026년 말과 2027년 말 기준으로 원화가 달러 대비 다소 절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한국은 여전히 중동 분쟁에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찬드라 이사는 "한국은 특히 카타르를 중심으로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도 상당량 수입하고 있다"며 "이 상황은 수입 비용 증가,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한국 정부가 경제 충격을 제한할 수 있는 일부 완화 조치를 시행해왔다며 "현재 정부는 AI와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에 대한 인구 구조적 하방 압력을 상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찬드라 이사는 "피치는 현재 전망은 내년까지 기준금리 2.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충격이 2026년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성장 전망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2026년 후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치를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수치를 내놓지는 않은 채 잠재적인 상방 가능성이 있다고만 답했다.
초과 세수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찬드라 이사는 "현재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구매력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보유한 초과 세수를 활용해 경제를 더 지지해주는 쪽으로 지출을 늘려 재정 적자폭이 커진다고 해서 신용 등급 시각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촬영: 박지은 기자]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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