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재계 5위 한화②] 안보지형 변화가 키웠다…지정학 갈등 속 급성장

26.05.17.
읽는시간 0

한화, 러시아·중국 위협 속 '병기고' 역할

한화, 루마니아 방산 전시회 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화그룹이 재계 5위로 올라선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혜택을 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가 꼽힌다. 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진영 국가가 실질적인 안보 위협으로 떠올랐고, '자유진영의 병기고' 역할을 하는 한화그룹이 혜택을 누렸다는 평가다.

◇러시아 위협에 유럽서 수주 급증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작년보다 19% 늘어난 약 150조원 규모로, 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가 한화그룹 재계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큰 호재는 러시아의 위협이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지역에서 국방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고, 한화그룹이 대규모 수주를 받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인 수혜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에스토니아에 천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3문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첫 공급계약 이후 5개월 만의 추가 공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핀란드에 K9 자주포 추가 수출도 이뤄냈다. 핀란드는 튀르키예, 폴란드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세 번째로 200문 이상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올해 2월에는 노르웨이와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풀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12월에는 폴란드에 천무 유도미사일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중 맏형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의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2022년 초에 5만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120만원대로 치솟았다.

◇중국 견제 수요로 군함 사업 수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수요도 한화그룹에 호재다. 군함 제조역량을 상실한 미국이 특수선 사업자인 한화오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릴 커들 미군 해군참모총장이 몸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커들 총장은 조립공장, 특수선 등을 두루 살펴봤고, 한화오션이 MRO(유지보수) 작업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 앞에서 한화오션과의 조선협력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8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유콘함', '찰스 드유함'까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 중이다.

한화오션은 2024년 6월에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조선소에서는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 등이 이뤄진다. 필리 조선소는 향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함정시장에 진입할 때 함정 건조를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부터 후속 군수지원 플랫폼까지 보유한 기업이다.

중동 국가는 한화그룹의 오랜 단골이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방산기업 LIG넥스원의 천궁-II에 다기능레이더를 공급하며 중동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K11 사격지휘장갑차와 K9A1(K9 성능개량형) 자주포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 2종을 이집트에 수출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투자환경"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주와 미국, 유럽 방산주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방산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고, 인공지능(AI) 테마로 자금이 쏠린 게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 방산기업의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체의 분기 영업이익은 통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기 실적 기대감은 2분기부터 재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1기 때 2018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관세 부과를 본격화했고 시리아 공습 단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던 사례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방산업종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서영태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