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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한화③] 빅4 진입은 언제…손실 사업 흑자전환·재무 개선 과제

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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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 대형 골리앗 크레인의 한화 로고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화[000880]의 성장 스토리는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발목을 잡는 요소들도 만만치 않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손실이 나는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고, 미래 성장과 인수·합병(M&A)을 위해 투입해야 할 막대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향후 3세들의 각자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계열이 분리되면 자산규모 기준으로 한화의 순위가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17일 한화 그룹사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과 방산 부문의 호실적과는 달리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등 석유화학 관련 그룹사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009830]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28억 적자를 낸 뒤 2024년 2천47억원, 2025년 5천313억원의 손실을 봤고, 여천NCC는 2023년 2천388억원, 2024년 1천503억원, 2025년 2천5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중심의 설비 증설과 수요 부진으로 저조한 시황이 장기화한 결과다.

태양광은 석유화학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은 작년 4분기만 해도 4천898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9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생산과 판매를 넘어 태양광 발전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미국 시장의 핵으로 삼아 수익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화학 사업 부진에도 태양광 사업은 실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방산과 건설, 조선 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감안 시 (한화 그룹의) 수익성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 확장 뒷받침할 재무 능력은…차입금 45조에 유상증자로 '미운털'

한화그룹의 현재 재계 순위는 M&A로 쌓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한화오션[042660], 2024년 한화엔진[082740]과 미국 필리조선소, 2025년에는 아워홈을 인수했다. 그 효과로 금융 부분을 제외한 그룹의 매출 규모가 2022년의 46조2천700억원에서 2025년 69조9천830억원으로 3년 만에 51.2%나 뛰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다 보니 자금수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2024년 31조4천221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의 총차입금은 작년에는 39조2천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45조1천368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약 15.0% 늘어났다.

한화는 그럼에도 막대한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4조218억원에 달한다.

투자 내용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엔진 제조 설비 증설에 1천억원, 한화솔루션의 신규 라인 증설에 4천145억원 등이 있고, 한화필리조선소 설비 개선을 위해서는 5천3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5.09%까지 확대하며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천억원을 더 투자해 지분을 8%대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그룹 확장과 설비투자로 재원 조달의 방안을 강구하던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연이은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했다가 당국과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나 퇴짜를 맞으며 우여곡절 끝에 2조9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올해는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했다가 당국으로부터 역시 두 차례 제지를 당했고, 한화솔루션은 애초 2조4천억원에서 6천억원을 줄인 1조8천억원 규모로 오는 7월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계열 분리 시 테크·레저 부문 떨어져 나가

한화그룹의 잠재적 리스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3세 경영 체제에도 있다.

한화는 최근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분리를 발표했다. 오는 8월 이뤄지는 분할에서 존속 법인인 ㈜한화[000880]는 방산, 조선, 에너지, 금융 부문을 거느리고,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은 한화비전[489790], 한화세미텍, 한화갤러리아[45226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테크·레저·라이프 부문을 맡는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의 사업을 맡고,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주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화그룹 내 속한 금융 계열사는 차남인 김동원 사장 몫이다.

아직은 영향이 없지만 한화그룹에서 향후 형제간 사업 분할이 마무리되고 계열이 분리될 경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자산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기준 레저 및 기타 부문이 금융을 제외한 한화그룹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6%(8조2천950억원)다.

다만 재계의 한 관계자는 "완전한 계열 분리의 경우 인적 분할이나 지분 정리가 있다고 해서 어느 한 시점에 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아직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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