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고채 10년 입찰을 소화하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서울 채권시장이 종료된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세는 더 거세졌다. 영국과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8.73bp와 12.70bp 급등했고, 뉴욕 채권시장으로 넘어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0.70bp 올랐다.
이날도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질 수 있다. 기댈 부분은 엄청난 약세 압력이 아시아장에서 먼저 분출했고, 유럽과 뉴욕 금융시장, 주말을 지나면서 위력이 약해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이란에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서둘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이날 3조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물량을 받아내야 하는 PD들의 부담이 크겠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콜옵션'인 비경쟁인수 옵션의 가치는 커질 수 있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점도 기댈 구석이다.
중국 4월 산업생산·소매 판매·실업률, 고정자산 투자 지표는 오전 11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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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왜 오르나
금리 급등을 두고서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는 설명은 종전 기대 약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미국과 이란 전쟁 중재에 나서면서 종전이 가까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영향으로 판단한다. 다만 전 거래일 아시아장에서 회담이 별 소득 없이 끝났다는 사실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이 기대는 깨졌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생산자물가지수도 급등한 것으로 나오자, 전쟁 지속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더 부각됐다. 영국의 정치 상황 등 재정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채권 약세 재료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판단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이후 경제 주체들의 성향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언급한다. 인플레 급등을 겪은 후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전쟁 등 인플레를 촉발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전보다 쉽게 심리가 흔들린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주요국 정부의 부채가 코로나 등을 겪으면서 급증한 점도 채권 약세 재료로 지목된다. 역사적으로 전쟁이 교전국 재정을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를 재정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심각한 중동 상황에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던 유가가 전쟁 위험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치솟을 가능성이다. 원유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고유가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종전 기대에 지탱하던 금융시장이 임계치를 넘어선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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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댈 구석은…패기 있게 사던 그들과 당국 의지
국채 당국의 의지와 정책 여지는 시장이 기댈 부분이다. 국채는 다른 자산과 다르게 발행 주체가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전 거래일 재경부는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시장금리 급등세가 과도하다며 발행 비중과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 밝혔다.
가팔랐던 약세 흐름 자체를 막아서지는 못했지만, 커브 측면에서 일부 효과도 냈다. 일본과 유럽, 미국 등 대부분 국채 수익률이 장기 위주로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는 거의 평행하게 상방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거래일 10년물 입찰까지 앞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흐름이다. 당국이 비중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쏠림을 완화하는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전 거래일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점도 눈에 띈다. 원 빅(100틱) 넘게 밀리는 것을 보며 과도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국채 현물도 약 4천300억원 사들였다. 은행과 보험도 약 8천700억원과 6천500억원 국채를 순매수했다.
금리가 급등했던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행보가 재현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전쟁 장기화 우려에 환율이 치솟고, 외국인이 다시 팔기 시작한다면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전쟁 초기 가장 타격이 큰 나라로 우리나라가 꼽히던 내러티브가 재개될 수 있다.
'믿을 구석'이던 코스피도 최근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취약한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인도와 함께 관찰되면서 포트폴리오 자금이 아시아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환율과 초장기 국채가 전·후방 방파제로 기능을 회복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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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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