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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운용사 떠나는 젊은 피"…주니어 운용역 '엑소더스'

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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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자산운용업계가 심상치 않은 '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의 미래를 짊어질 주니어 운용역(펀드 매니저)들이 퇴사하는 사례가 늘면서 "업계의 허리가 잘려 나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NH아문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등 중견 운용사에서 5~10년 차 주니어 매니저가 퇴직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내 톱티어 운용사인 미래에셋에서도 20여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유출이 있었다. 올 초에는 흥국자산운용에서 주니어급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들이 전통의 운용 하우스를 떠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려 있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질적으로 낮아진 주식형 펀드의 보수 체계 역시 젊은 피를 밀어내는 핵심 요인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급성장과 운용사 간의 치열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의 보수는 수년간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운용보수 자체가 낮아지다 보니 시장 수익률(BM)을 상회하더라도 주니어 매니저에게 돌아오는 성과급 역시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시장 분석은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데, 정작 자산 증식 기회는 철저히 박탈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니어급 매니저들은 투자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성과에 따른 유연한 운용이 가능한 제도권 밖의 '부티크(소규모 자문사 및 전문사모운용사)'나 전업 투자 형태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 외에도 성과급 상한선이 있는 대형 운용사와 달리, 개인의 역량에 따라 높은 인센티브를 노릴 수 있는 사모펀드(PEF)나 스타트업 투자(VC)업계로 이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 쏠림 현상'도 펀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 주도주가 지수 전체를 좌지우지하다 보니 개별 종목을 발굴하고 초과 수익을 내는 매니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이에 리서치 역량을 발휘해 유망한 중소형주나 소외주를 발굴하는 매니저로서의 성장과 커리어에 대한 회의감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활발하게 기업 현장을 누비며 투자 판단을 해야 하는 허리급 운용역의 이탈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공모 시장을 외면할수록 펀드 운용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증권부 최정우 기자)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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