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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최대 큰 손 '일본'이 발을 뺄까

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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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의 세계 최대 보유자인 해외 투자자 일본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치솟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는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18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최신 국제자본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2월말 기준 1조2천393억 달러(약 1천900조 원)에 달한다.

일본은 해외 투자자 가운데 미국 국채 최대 보유 세력으로, 미국 국채의 가장 강력한 해외 자금줄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일본 국채는 매우 미미한 수익률만을 제공한 데 따라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은 현재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정 불안 등이 일본 장기 국채 금리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현재 4%선을 돌파하며 지난 1990년대 이후 최고치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과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111bp로, 지난 1월말 일시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일본 국채는 어느 때보다 금리 매력도를 키우게 됐고, 미국 국채를 대체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급등 압력 속에서 일본의 국내 요인도 추가적인 장기 금리 상승 요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성장을 회복하고 유가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정부 지출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미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본격화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다 연말쯤 한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 국채 펀드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되고 있다는 징후로도 해석된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롭게 운용되기 시작한 일본 자금은 해외에서 운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자금은 미국 회사채로 유입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 국채로도 들어가지 않고, 일본 국내 자산으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루베이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일본 채권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BOJ는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인 1%로 올라서는 것으로, 이는 초저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고수하던 BOJ의 기조가 완벽하게 반전되는 상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 리퍼의 맷 스미스 매니저는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자산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함에 따라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일본 초장기 금리가 상승할 요인이 쌓이고 있고, 일본계 기관들의 분위기가 이제는 자금을 본국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화 강세가 처음에는 서서히 나타나다 어느 순간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하면 미국 재무부는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수요 속에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다.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불안 증세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3월에도 2년물과 5년물, 7년물의 국채 입찰이 모두 저조한 수요 속에 예상보다 높은 발행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국의 회사채 물량이 인공지능(AI) 자본지출 속에 쏟아지며 투자 자금을 두고 미국 국채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폴로 자산운용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채권 발행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올해 전체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약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재무부는 기존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을 차입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부채의 엄청난 공급량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2024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를 175bp 인하했음에도 10년 국채 금리는 35bp 하락하는 데 그쳤고, 30년 국채 금리는 오히려 5%선을 넘어섰다"며 "이런 괴리 현상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말렉 CIO는 "이것은 채권시장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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