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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로 '한 식구'된 미래에셋·하나금융…주주명부서 만난다

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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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합병 후 지분 구도서 만나…전례없는 광경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증권과 은행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간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기업결합 작업과 맞물려 미래에셋그룹과 하나금융이 사실상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리게 된 것.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의 2대 주주(30%)로 두나무와 연결되고, 하나은행은 두나무에 1조원을 투자해 핵심 주주사로 올라선다.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권 사이에 놓였던 '금가분리'의 빗장이 흔들리는 동시에 가장자산으로 두 금융그룹이 얽히는 전례 없는 광경이 펼쳐지면서 금융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천주(6.55%)를 1조 33억원에 인수를 결정하면서 두나무 주요 주주 구성도 변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주요 주주는 송치형 회장 25.51%, 김형년 부회장 13.10%, 카카오인베스트먼트 10.58%, 우리기술투자 7.20% 순이었다. 이번 거래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4% 안팎으로 낮아지고, 하나은행은 지분 6.55%를 확보, 우리기술투자에 이어 두나무의 4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은 직접 지분을 사들이지는 않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와 연결된다. 미래에셋은 증권 및 주요 계열사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11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 등 절차가 진행 중인데 결합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지분 구도도 다시 짜인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주당 교환 비율은 1대 2.54이다. 주식교환 후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인만큼, 미래에셋은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로 남게 된다.

네이버가 공개한 교환 비율을 단순 적용하면, 미래에셋의 합병 후 지분율은 기존 30%에서 6.8% 수준으로 낮아진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사들인 두나무 주식도 추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바뀐다. 하나은행이 보유할 합병법인 지분율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하나은행은 두나무 구주 인수를 통해 같은 지분 구도 안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증권과 은행을 대표하는 두 금융그룹이 두나무를 매개로 한 주주명부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주목할 대목은 두 금융그룹이 모두 전통 금융권을 대표하는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미래에셋은 증권을 축으로 성장한 금융그룹이고, 하나금융은 은행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이들이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와 지분 관계로 얽히는 것은 법에 가로막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권 사이에는 2017년 이후 이른바 '금가분리' 기조가 이어져 왔다.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자와 직접 결합하거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사실상 제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은행권의 거래소 접점도 입출금계정 제공처럼 단순 제휴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인수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코인원에 대한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이다. 금융회사들이 거래소와 업무 제휴를 맺는 단계를 넘어, 지분을 통해 가상자산 인프라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하나은행의 두나무 투자는 경영권을 바꾸는 대주주 변경이 아니라 소수 지분 투자라는 점에서 현행 규제 틀 안에서 가능한 최대치의 전략적 접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나무 입장에서도 송치형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는 사실상 변화가 없기에, 시장 선점에 한 발 더 다가가면서도 규제 부담은 덜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

아울러 금가분리 완화 흐름도 진행 중이나, 속도는 더디다. 당국과 국회는 현재 2단계 가상자산법에서 관련 내용을 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여당의 관련 TF는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이 내용을 담기 위해 논의 중이며, 금융당국 역시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해나가기로 정책 방향은 잡고 있다. 다만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한 상태다.

당초 기본법은 올해 1분기 입법을 목표로 했으나,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를 둘러싼 이견과 정치권 현안에 밀려 하반기에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법', 이른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월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율 제한과 관련한 질의에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조문만 해도 135조 정도 된다"며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다행히 의견이 수렴·정리되는 과정이고, 더 늦춰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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