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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랠리에 美 고가부동산 시장 '불장'…K자형 양극화 심화

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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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주택시장이 자산가와 무주택 서민층 사이에서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이는 이른바 'K자형(K-shaped)' 국면에 진입했다.

자산가들은 주식시장 랠리와 기존에 보유한 주택의 에쿼티(지분 가치)를 발판 삼아 고가 주택 쇼핑에 나선 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살인적인 고물가와 감당하기 어려운 주택 가격에 밀려 시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봄 미국 주택시장은 매수 여력이 있는 '가진 자(Haves)'와 그렇지 못한 '가지지 못한 자(Have-nots)'로 극명하게 쪼개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4월 기준 100만 달러(약 15억 3백만 원)를 웃도는 고가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하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로 찾는 25만 달러(약 3억7천만 원) 미만의 저가 주택 판매는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유층이 주도하는 고가 주택 시장의 활황에 대해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산가들은 주식 시장에서 벌어들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전액 현금(All-cash) 베팅을 늘리며 고가 매물을 쓸어 담고 있다.

자산가와 서민 간의 간극은 기존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주택 자산 가치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저금리로 집을 사둔 기존 보유자들은 주택 가격 폭등의 수혜를 누리며 상급지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지만, 자산 기반이 없는 청년층과 서민들은 가파른 집값 상승과 고물가, 고금리의 삼중고를 정면으로 맞고 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교외 지역인 화이트피시 베이의 마커스 아우어바흐 부동산 에이전트는 "기존 주택 가격 상승세를 타온 '갈아타기 구매자(Move-up buyers)'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5년 전 첫 집을 살 때 계약금으로 3만5천 달러를 냈던 구매자들이 지금은 그 집을 팔아 20만~25만 달러의 시세 차익(에쿼티)을 챙겨 나오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3위 주택건설업체인 풀티그룹(NYS:PHM)의 라이언 마셜 최고경영자(CEO)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K자 구조의 아랫다리에 위치한 첫 구매자들은 고용 불안과 악화된 구매력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K자형 괴리가 장기적으로 미국 내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집을 가진 이들은 가만히 앉아 자산을 불리는 반면, 진입에 실패한 이들은 자산 형성의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어로직의 셀마 헵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의 여러 섹터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현상"이라며 "오직 고소득 가구만이 자산 시장의 상승 사이클에 참여해 소득을 재투자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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