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전쟁 소식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여기서 비롯되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인플레 압력이 통화정책 경로 전망을 통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며 장을 지탱하는 외국인 움직임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개장 전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되고, 호주 중앙은행(RBA) 통화정책의사록은 오전 10시30분 공개된다. 국내 채권시장이 서너 차례의 인상 경로를 반영한 가운데 세 차례 인상을 먼저 단행한 RBA의 고민에 관심이 간다. 최근 연이어 일본에서 먼저 들썩이면서 국내로 파급되는 금리 상승 압력이 진정될지도 관심사다.
대내 지표로는 1분기 가계신용(잠정)이 정오에 공개된다.
중동 소식과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동 국가들의 요청으로 잠시 미룬 것이라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이 2~3일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협상에 대해서는 "핵 관련 조항이 문서에 명시돼야 한다"면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 전 세계가 공감한 채권 매도 이유…사실상 글로벌 통화당국자는 유가
일본 정부가 화두로 제시했던 채권 금리 상승과 관련 글로벌 공조 기대는 약해졌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에 "글로벌 채권 매도세와 관련해 G7 차원의 공동 행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각국이 자국 시장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는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발생했다는 점에 G7 회원국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가장 큰 요인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종전 기대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으며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습도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 및 그 외 지역 국가들도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을 촉구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유가가 단일 중앙은행처럼 글로벌 통화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 흔들리는 '루킹 쓰루'와 중앙은행의 시간
전쟁 초기 국제유가가 급등할 당시 'Looking through(관망)'를 강조하던 중앙은행들의 행보는 변하기 시작했다.
금리인하 경로를 시사하던 연준까지 올해 말까지 인상 가능성을 30% 넘게 반영했다. 미국 채권분석가 야데니는 오는 7월 연준이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이에 따른 기대 인플레 상승 우려에 중앙은행이 더는 관망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공개한 워킹 페이퍼 'The Central Bank's Dilemma: Look Through Supply Shocks or Control Inflation Expectations? (중앙은행의 딜레마: 공급 충격에 관망 또는 기대 인플레 관리?) 보고서에서 모범 답안을 다시 제시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알던 통념을 재확인한 결과이지만, 전쟁 초기와는 결론이 다르게 들린다. 전쟁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당시와 상황이 달라져서다.
보고서는 "일련의 충격이 특정 임계치까지 누적되면 통화정책이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매파적인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어떠한 인플레에도 강하게 대처하는 이런 전환이 최적으로 이뤄진다면 인플레 기대를 낮추고 연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흥미로운 내용은 고용시장의 경직성이 공급발 물가 충격에 대한 'Looking through' 기조의 시간을 벌어준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과격한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채권시장에서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지급 요구와 파업 가능성은 눈길을 끄는 주제다. 협상력을 가진 일부 주체의 임금이 오를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면서 임금을 통한 인플레 압력이 커질 여지도 있다.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특성상 파업이 단행될 경우 경제 하방 압력도 주시할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파업 관련 최악을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0.5%포인트(p)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IMF 워킹 페이퍼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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