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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속 美 소비심리 위축 초기 국면"

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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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세계 경기 불황 지수가 안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의 생활비 압박이 미국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기 시작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번)에 따르면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경기 동행 지수인 연합 패닉-붐 지표는 5점 만점에 2.93을 나타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황에 가깝다는 뜻이다.

패닉-붐 지표는 한 달 전 2.98에서 0.05 하락했다. 지표는 현재 '콜드'(COLD) 구간에서 '마일드'(MILD) 구간을 향해 이동 중이다.

그러나 양기태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는 미국 가계의 체감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EPI를 바탕으로 미국 소비심리가 약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EPI는 가격을 임금으로 나눈 것으로, 가계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핵심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을 측정하는 지표다. 기존 물가지표와 다르게 가계의 실질 구매력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양 부행장보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2010년대 중반 동일한 소비를 충당하는 데 약 25분 내외의 노동시간이 필요했다면 최근 EPI는 약 28.5분으로 나타났다. 필수 소비에 투입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비필수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해석된다.

양 부행장보는 "EPI 상승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료품 가격은 전반적인 급등 국면이라기보다는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의 파급 영향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생활비 압박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PI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30분 이상으로 상승하며 생활비 부담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양 부행장보는 "현재 수준은 아직 실질 소비 감소가 본격화된 단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생활비 부담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이되기 시작하는 초기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EPI가 30분 수준에 근접할 경우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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