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흔들리는 채권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 국채와 국고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달러-원 환율의 주요한 상승 재료로 작용한 만큼, 금리 급등세의 지속 여부가 1,500원대 환율 전망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06.90원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500.3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위험회피 재료가 우위를 보였지만, 1,50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함께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발생하면서 달러-원이 하락 전환했다.
여기에 국고채 금리가 장중 오름폭을 줄인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는 대외금리 불안에 장 초반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강하게 순매수하면서 약세 폭이 축소됐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종호가 기준 4.239%로 지난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도 4.196%로 2023년 10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장 초반 급등세에 비해서는 채권시장의 약세 폭이 줄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것은 금리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전일에는 별다른 소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금리가 장중에 일부 진정되면서 달러-원도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진정 국면이 이어지면 달러-원이 추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재차 급등한다면 환율도 20~30원가량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와 이란 전쟁의 연결점이 재차 부각됐다.
한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6%대를 웃돌았고, 30년물 금리도 5.1%대를 나타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날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레벨을 낮췄다. 단기물은 강세로 전환했고, 장기물은 보합권에 들어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증권업계는 하반기 금리 상단을 높여 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3.50~3.75%에서 동결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0~4.8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기준금리 2차례 인상과 국고채 10년물 3.70~4.40% 범위를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3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연내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며, 미 국채 10년물 상단은 4.8%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흔들리는 채권시장 약세는 글로벌 금융투자에 부담"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선도금리 1년 이후 기준금리 3.75%를 추정하는 현실은 2022년 4%까지 추정했던 것보다 아직 낮은 편이나, 채권시장의 불안과 당분간 매수재료가 부재하다는 상황 속에서 약세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짚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통상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4.5%를 넘어가면 위험하게 본다"며 "이자 부담이 커지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신용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는 급등한 금리를 낮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텐데, 아직 조용한 것으로 봐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다만 다음 주 중 금리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고금리의 지속 여부는 달러-원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1,500원대 레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출회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추정 물량에 상단이 막히는 상황"이라면서도 "채권 쪽에서는 금리 상단을 열어두는 시각이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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