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장기금리 발작 충격 속에 국내 채권시장도 그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현물을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국채선물도 집중 매수하면서 충격을 다소 완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고채 금리가 최근 몇 년 사이 보지 못했던 높은 수준으로 오른 데 따라 절대매력이 커진 데다 10년물 입찰이 진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외국인들이 국고채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으로 완전히 돌아서거나 국내기관들이 외인 매수에 동조할 기미는 보이지 않아 시장의 안정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민평기준 전장보다 0.8bp 하락한 3.757%를 나타냈다. 3년 지표물은 장내거래에서 3.821%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10년물은 2.7bp 오른 4.247%, 30년물은 6.2bp 높아진 4.197%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장내거래서 한때 4.3%를 돌파했고, 30년물은 4.2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물이 강세로 돌아선 사이 장기물과 초장기물의 약세는 유지됐지만 금리 상승폭은 상당히 줄여서 마감한 셈이다.
전일에는 국고채 10년물에 대한 선매출과 본매출이 각각 1조6천억원 규모로 예정된 상태에서 주말 사이 주요 선진국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개장 초반부터 시장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15일 이미 국고채 금리가 모든 구간에서 10bp 안팎 크게 오른 상황이었음에도 저가매수나 레벨 매력을 따질 상황은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선매출에서는 낙찰금리 스플릿이 발생하면서 부족한 수요와 취약한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10bp 넘게 올랐고, 이 과정에서 본드포워드 언와인딩 소식까지 전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때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해당 물량이 보험사 전반의 대량 매도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언와인딩에 나선 보험사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게 누그러졌다.
10년물 입찰에서 외국인 수요도 일부 감지됐으며, 입찰 이후 금리가 상승폭을 크게 줄인 것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10년 국채선물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년 국채선물을 1만4천818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8월 5일 2만1천405계약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일 이후로 보면 14일 하루를 제외하면 9거래일간 순매수세 행진이 이어졌다.
3년 국채선물도 4천522계약 순매수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년물 입찰을 눈여겨보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다른 때는 입찰이 트리거가 돼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선방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4번 넘게 돼 있어서 오버프라이싱 인식에 매수가 나온 것 같다"면서 "다만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지는 않고 프라이싱이 인상 3회 정도로 줄어들면 다시 매도하는 등 가격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다른 때 같으면 외국인들이 많이 사면 국내 기관들도 따라서 붐업하는 게 있어야 하는 데 동조하며 살 수 있는 기관들이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보험사는 매수 니즈가 크지 않고 운용사 역시 채권보다 주식으로 쏠려 있고, 은행들에서도 정기예금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 아닌 데다 증권사는 레벨만 보고 들어갈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기관들이 절대금리 매력에도 '매수 파업'에 나선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받친 셈이다.
외국인의 전일 국고채 순매수 규모도 1조1천604억원에 달하며 30년물 입찰이 진행된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순매수가 유입됐다.
해당일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 전체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가 1조2천42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매수 주체였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고채 10년 지표물(25-11호)를 4천793억원어치 사들였고, 5년만기 지표물(26-3호)을 2천940억원, 10년 차기 지표물(26-6호)를 1천60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는 "외인들이 10년 입찰일에 보통 사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부분을 빼고 보더라도 이날 10년 매수 규모는 큰 편"이라면서 "일단 일본이 금리가 한번 튀었다 내려왔고, 미국도 좀 빠지는 등 글로벌 연동에 10년 입찰 매수 패턴이 섞여서 대규모 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일본, 영국, 미국 장기물 이슈에 따라 움직일 듯하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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