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준 기자 = "동네 사람들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 하고 대문 걸어 잠그고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모습 솔직히 불편합니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며 남긴 말이다.
국회의원 시절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 불법 행위에 대해 지적하며 재벌 개혁 활동을 추진해 '삼성 저격수'로 불렸던 박 부위원장이다.
삼성을 거세게 비판하던 그는 지난 2024년 "삼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응원하려 한다"며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가전략산업을 이끄는 회사이자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 부위원장의 삼성전자를 향한 충고 역시 국민 기업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 갈등에 대해선 삼성전자 노사 양측에 '사회로부터 받은 직간접적인 혜택을 고려하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3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분수효과를 삼성전자가 먼저 보여주면 좋겠다"며 "단순 노사관계 갈등을 벗어나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혜택에 보답하는 것"이라 전했다.
그는 이어 18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2024년에 삼성전자가 어려워 적자가 났을 때 법인세가 제로였음에도 삼성전자에 R&D 세액 공제 계속해 주고, 반도체 칩스법도 만들어 주고, 산업용수도 공급해 주고 이러면서 엄청난 혈세가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에 노조가 그렇게 해서 성과급을 가져가면 비용으로 빠지기 때문에 법인세가 줄어든다"며 "그런 면에서 법인세도 잘 내고 노동자들도 충분히 만족하는 그 접점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협력업체와 하청 업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분담했겠느냐 생각한다면 노조가 이걸 먼저 협상에 짚고 나왔어야 협상에서 우위에 선다"며 반도체 생태계를 유지하는 사람들과의 연대 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때 대표적인 '비명' 인사로 꼽혔던 박용진 의원이 부위원장이 발탁돼 기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와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부위원장 역시 지난 3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본시장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기업들 활력을 위한 노력들도 계속했다. 그런 면들을 대통령도 눈여겨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총수와 일가들의 불법과 반칙, 그런 것에 대해 지적했던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응원은 늘 같은 마음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발언 속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박정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장은 지난 18일 '내일 결론이 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일 가 봐야 한다"고 답하며 사후조정이 20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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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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