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성·김진일 금통위원 85학번 동기, 매파 성향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학사에 이어 석사 과정을 함께 밟고, 수업 사이사이 농구를 즐기던 두 동기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났다. 장용성 금통위원과 새로 부임한 김진일 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85학번 동기다. 석사 과정도 같은 연구실에서 지냈고, 비슷한 시기 군 복무를 마친 데다 유학길도 비슷한 시기에 올랐다. 나이는 장 위원이 더 많다. 학교 선후배가 금통위에서 함께 정책을 논의한 경우는 있지만, 동기이자 오랜 친구가 나란히 금통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두 사람이 농구를 함께 즐긴 것은 약 35년의 일이다. 선수급 취미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딱히 놀거리가 없던 당시 종종 코트를 누볐던 것으로 전해진다.
운동 실력은 장 위원이 더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은 태권도에 능했고, 수영 역시 아마추어 중 최상급으로 바다 수영을 즐길 정도로 전해진다.
◇ 둘 다 통화정책 성향 '매파' 평가
공교롭게도 두 위원은 통화정책 성향에서도 모두 매파로 분류된다. 금융안정 요인이 공통 분모지만 강조점은 다소 갈린다. 김 위원은 대외 변수 등 외부 충격을, 장 위원은 주택시장 등 대내 요인을 경계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은 지난 15일 부임 첫날 기자실을 찾아 매파 성향을 사실상 인정했다. 매파 성향인지 묻는 말에 "반클릭 정도 위다. 금융에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그 정도는 다른 쪽의 희생을 조금 감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겪은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통위원으로 부임한 첫날, 대외 충격에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그의 주장이 부각되기도 했다. 방파제를 좀 더 높게 쌓을 경우 효용이 비용보다 더 크게 체감된 셈이다.
장용성 위원은 대내 금융 불안 요인, 특히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를 둘러싼 우려를 지속해서 제기했다는 점에서 매파로 평가된다.
그는 금리인하가 이뤄졌던 지난 2024년 10월,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내며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당시 내수 부진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안정 요인을 고려해 인하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다음 회의인 2024년 11월 회의에서도 유상대 부총재와 함께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해 9월 한 강연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거비 비중은 미국이 32% 이상인 반면 한국은 9.8%에 불과하다"며 "자가 주거비를 반영하고 공공요금을 정상화한다면 지난 2021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p 높아질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채권시장, 5월 점도표상 인상 경로 가팔라질 가능성 경계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상황에서 두 위원의 매파적 시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첫 회의를 주재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도 매파로 분류되는 만큼, 한은이 인플레 전쟁 관련 결의에 찬 메시지를 낼 것이란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5월 점도표에서 점이 어느 정도로 높게 찍힐지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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