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 급등 랠리 탄 사모·헤지펀드 명가, PI 투자 '호조'
토러스·디에스, 대형 지주사 누르고 최상위권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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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올해 1분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중소형 사모·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고유자산(PI) 투자로 성과를 낸 강소 운용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위권 순위를 꿰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법 이익 등으로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2위권 이하는 뚜렷한 투자 색깔을 갖춘 강소 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 및 각 사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천38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천136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3위 이하의 순위 경쟁이다. 헤지펀드 명가로 꼽히는 토러스자산운용이 1분기에만 62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3위를 꿰찼다.
반면 국내 최대 그룹 계열인 삼성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 574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강소 사모운용사인 디에스자산운용(428억 원)과 라이프자산운용(382억 원)이 바짝 추격했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인 KB자산운용(337억 원)은 9위에, 신한자산운용(189억 원)은 12위에 머물렀다.
실적 판도를 가른 요인은 1분기 코스피 상승 랠리다.
올 1월 초 4,309.6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3월 말 5,052.46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7.2% 상승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수익 구조 차이가 상승장 속에서 실적 대비를 낳았다. 대형사들은 주로 방대한 수탁고(AUM) 기반의 펀드 운용보수(수수료 수익)에 의존한다. 수수료율이 고정돼 있어 증시 급등 시에도 단기적인 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다.
이와 달리 중소형 사모 운용사들은 자사 펀드나 고유 주식 투자(PI) 비중이 높아 증시 상승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렸다.
본사 고유자산을 자사 사모펀드에 투입(Seeding)하는 전략이 주효하면서, 1분기 펀드 수익률 상승분이 본사 재무제표의 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곧바로 반영됐다.
강소 운용사들의 실적을 보면 본업인 수수료 수익 외에 증권 투자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다.
토러스자산운용은 주식평가이익 132억 원, 주식처분이익 43억 원을 거뒀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주식(193억 1천814만 원)과 집합투자증권(91억 4천737만 원)을 합쳐 총 284억 6천552만 원의 평가이익을 올려 순이익 428억 원을 달성했다.
머스트자산운용 역시 사모펀드 지분법이익으로 112억 8천56만 원을 기록하며 PI 투자의 성과를 입증했다.
비용 통제도 중소형사의 수익성을 지탱한다. 대형 종합운용사들은 조직 유지를 위한 인건비, 마케팅 등 고정 영업비용 지출이 크다. 반면 소수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모 운용사들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1분기 영업수익 237억 원을 거두는 동안 영업비용은 22억 원에 그쳤다. 여기에 영업외이익을 더해 34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토러스자산운용도 영업수익 1천25억 원 중 영업비용을 214억 원으로 통제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1천402억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나, 660억 원 규모의 영업비용을 지출하며 순이익(574억 원)에서 토러스자산운용에 밀렸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릴 수 있어 분기 순이익 자체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수익 구조가 다른 만큼, 장세에 따라 유불리가 명확히 나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AUM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2025년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판매금액 약 193조 3천46억 원 중 ETF 지정참가회사(AP)를 통한 판매액은 약 71조 3천371억 원으로 37%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 4분기(2025년 12월 말 기준)에는 그 비중이 47%(전체 약 243조 3천338억 원 중 약 113조 5천33억 원)로 크게 올랐고, 올해 1분기(2026년 3월 말 기준)에는 전체 판매액 약 279조 4천379억 원 중 ETF AP 판매액이 약 141조 8천616억 원을 기록하며 51%까지 확대됐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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